한자 자원 입문 - 그림으로 배우는 한자의 기원
왕홍위안, 윤창준 / 어문학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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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자는 그림으로 익혀야 제맛이다. 외우기 급급해서 뜻과 음의 매치만 봐왔던 것이 한자다.

그림 그리는 느낌이라고는 하지만, 쓰는 시간도 영어나 한글보다 몇 배는 더 걸리고, 빠르게 써지지도

않는다. 이 책의 최강점은 글의 기원을 그림으로 풀어낸 점. 부수를 알고 접근하면 결코 어려운 한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부수와 연결하여 한자 암기 체계를 재정립했다. 아주 많은 수의

한자가 쉬운 부수들의 집합이다. 그림으로 연상 작용을 하고, 이윽고 이를 암기시 스토리와 부수의 연결에

집중하면 한자를 몇 만개도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한자입문 서적으로 삼기에도 적합하고, 한자 암기에

종종 어려움을 겪고 특히 직접 쓸 때, 문득 생각이 나질 않아서 애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강력 추전하고

싶은 책이다. 두께도 가볍고, 그림도 현란하지 않아서 눈이 피곤하지도 않다. 다양한 색채를 썼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그림 자체가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색채보다는 글의 기원을 형상화한

점에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은 똑같은데, 문화과 시대흐름이 바뀌면서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 점을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치 그 시대를 사진대신 그림으로 전달한 게 바로 한자다.

한글과 비교하면 솔직히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닌 글자다. 지금처럼 한자와 병용하는 한글은 정말 한자보다

낫다. 디지털 시대 타이핑의 경우에도 한글은 입력하기가 무지 쉽다. 반면 한자는 소리나는대로 입력하여 해당

한자를 입력하거나 같은 음을 갖는 여러 글자 중 하나를 골라야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한자자원입문을 보며

인류의 두뇌는 비슷비슷했다는 점을 확인했고, 그걸 그림으로 전달했기에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게

아니란 점에서, 직감적인 인포메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한자와 친해지면 어휘량도 풍부해지므로

참으로 좋지 않을 수가 없다. 한자를 직접 써볼 공간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텍스트 형태과

집필 의도가 독자의 바람과 다를 수 있으니 문제는 되지 않는다. 기존의 한자 관련 출판물에 익숙한 패턴에 독자들의

기대하는 점이 좀 다를 순 있지만, 이 책은 중국사람이 자신의 언어의 기원을 그림으로 표현한 점에 중점을 두고 읽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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