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 좀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
고성연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군의 크레이티브 집단이 이렇게 강력하고 짜임새있을 줄은 이 책을 빌어 처음 알았다.

정부의 신동력 사업으로 선정된 산업디자인 부문은 엄청난 성장세를 발휘하며 영국의 차세대

일자리 군을 창출하고 있고, 막대한 프리미엄으로 새로운 산업디자인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도 콘텐츠 생산에 사활을 걸고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영감을 준다.

자전거 스트라다가 영국산인 줄 몰랐다. 물론 무지 비싸다. 하지만 그만큼 유용하고, 디자인의 독특함과 실용적 제품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언제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모양을 갖췄다.이탈리아일 것이라 추측했는데 빗나갔고, 아이폰과 관련된

디자인 업체의 활동도 엿볼 수 있었는데, 마우스의 초기버전을 만든 회사답게 아직도 엄청난 내공과 에너지로

성장하고 있다. 미술가와 디자인의 경계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창업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개방성이다.

사물을 남들과 다들게 보고, 창의적으로 만든다. 광고도 그런 부류 중 하나인데, 이 책에 소개된 작가의

기발함에 혀를 내둘렀다. 다이슨도 영국 제품인 줄 몰랐던 건 내 무지의 소치다. 그 혁신적인 디자인과

실용적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은 여러 유수 기업들이 모방하기 바쁘다. 얼마전 국내 대기업이 출시한

제품도 다이슨과 거의 같아서, 역시 다이슨이라고 내심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의 유학생활 덕분에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좀 재미있게 살려다보니, 영국의 크레이티브 에너지가 생긴 거라면,

우리도 한 번 재미있게 살아볼 일이다. 금융 허브 위상을 잃어가는 영국이 다음 세대에 그레이트 브리튼을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산업디자인을 택한 점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되겠다. 이런저런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내게도 영국의 혁신성은 정말 신선하다. 비슷한 제품을 만들기에 급급한 중소기업이 되느니

차라리 혁신을 강구하는 개인기업이 되는 게 낫겠다. 그만큼 창의성으로 얼마든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는

산업 풍토다. 한국 정부의 활동도 영국처럼 적극 뒷받침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디자인

최강국, 혁신성 일등 국가가 되도록 나부터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넥스토피아, 미래에 중독된 사람들
마이클 달렌 지음, 이은주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기대감을 팔아야 성공한다는 점에서는 저자가 꼬집은 사항이 대단한 고찰의 결과로 보이진 않았다.

다만,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 다소 삐딱한 시야를 제공한 점에서 참으로 신선했다.

애플의 판매전략을 추앙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맥빠진다. 이런저런 사항의 결합이 천재 스티브잡스를

만든 듯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달달한 방식으로 성공을 취한 게 아니라서 난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애플을 본다. 넥스토피아의 최고 예시이기도 하다. 구글에서 항문섹스를 검색하면 100만개의 연관 검색이

이뤄진다고 한다. 저자도 책에서 기대감과 호기심을 병용하며 우리에게 솔직해보라는 시도를 한다.

34세까지의 성인 70%가 포르노를 본다니 조금 놀라웠다. 거의 90%는 아닐까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기대감없이는

판매도 성공도 없다. 이 책도 2권을 기대하게 만들며 약간 끝이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책을 마치고, 2권에 대한

소개를 곁들였다. 데이트에서도 넥스토피아 현상은 두드러진다. 상대를 만나기 전에 넥스토피아에 완전 중독된다.

선택지가 많을 수록 괴로움에 시달리고, 올바른 선택도 하지 못한다. 대학의 전공 수는 정말이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럴 수록 학문의 질은 떨어지고 학생들의 정체성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 미래를 파는 광고가 제품을 파는

광고보다 지속력과 효과가 큰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할 수 있다. 인간은 판도라 상자에 남은 희망때문에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비슷한 이치로 기대감=희망으로 소비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을까.

즐거운 미래에 중독되고 싶다.기대감 없이는 살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 - 편안한 일상을 담고 색다른 가치를 일깨우는 공간설계와 디자인의 기본
사가와 아키라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저자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편안한 일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책이지만, 그렇게 가볍지 않습니다.

완전 실용적인 지식과 이해를 돕는 양식과 스타일로 가독성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설치의 배치는

아예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이 책은 귀여운 그림으로 재미있게 설명해줘서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부엌 용어의

이해도 가능했습니다. 아일랜드형, 대면형, 독립형 부엌 배치는 차이는 모른채 익숙하게 듣고 받아들인수준에 그쳤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점도 상세히 알려주는 대단한 면을 지녔습니다. 공간을 연결하면 깊이가 생긴다는 일반적 원칙을 감각적으로는

알았지만, 이론적으로는 공고히 이해해본 적도 없어서 그 파트를 읽을 때면, 내 집을 짓고 싶다는 충동이 일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일본도 도시 집중형 생활을 이어가는 까닭에 밀도가 높아 넓은 평수에 사는 도시인은 많지 않습니다.

지방에다 자기 집을 지어보라는 취지 같은데, 이는 현재 한국의 자기집 갖기 열풍과도 닮았습니다. 지반을 선택하는 짧은

안내 부분은 조금 거리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새로워서 더 알아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건축주로서 준비할 게 무척 많다는

사실에 자기 집 소유보다는 남의 집 구경을 택하고 싶은 충동이 더 크게 발동했다는 점은 솔직한 심정입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방의 배치도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남기라는 팁과 추억을 담는 방법도 어려서부터 쭉 보던 광경이라 미소를 띠며 읽었습니다.

지나치게 독립적인 방도 살아본 적이 있는데, 이는 성격의 폐쇄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무섭기도 했습니다. 2세대 주택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공유 공간도 만들고, 계단도 있는 장면은 상상력 부족때문인지 레고를 갖고 놀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 속에서 꿈틀대는 열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섬세한 저자의 마무리는 반려동물의 풍광과 위치 선정에서 드러납니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 1위에 오른 이유를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고, 시리즈로 기획된다면 반드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사도

이미 제 마음과 약속을 체결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나는 실수 - 성공을 위한 숨은 조력자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폴 J. H. 슈메이커 지음, 김인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모든 오류가 동등하진 않다. 실수에도 지능이 있다.

실수를 다시금 볼 기회였다. 저자는 실수, 즉 오류는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결코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관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플래닝이 절대적이라고 했다. 저자의 직업이 시나리오 플래닝 속성도 띠고 있으니, 그의 설명은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성공의 조력에는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갑작스레 튀어나온 머릿 속 영감과 실수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에디슨, 플래밍 등도 전구의 발명, 포도상구균 발견으로 실수의 엄청난 속성을 증명해냈다.

2*2로 요약되는 저자의 실수 비용대비 편익 분석표를 보면 꽤나 흥미롭다. 실수에도 치명적인 게 있고, 매우 유익한 게 있다고

하는데, 애디슨과 플래밍은 아무래도 저비용(리스크가 낮은 실수)로 매우 높은 가치를 얻어낸(잠재력이 높은) 점으로 봐도 무방

하겠다. 실수를 의도화하여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움과 경험을 얻는 전략도 매우 유용해보인다. 전략이란 시나리오를 토대로

가장 발생하기 쉬운 상황에 대비하고, 마찬가지로 가장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도 미연에 숙지해두었다가 급작스런

상황에 대응하는 준비작업이다. 실수는 신이나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실수를 플래닝하고 의도적으로 실수하여

상황에서 배움을 끌어낼 수도 있다. 실수 포트폴리오는 가만히 보면,체계적 리스크와 비체계적 리스크를 닮았다.

조율할 수 없는 체계적 리스크를, 즉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오류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조율이 가능한 비체계적 리스크를

만지작 거리면서 실수를 잠재력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다. 와튼스쿨은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런 교수만 있는걸까

노력해서 기회가 되면, 와튼스쿨에 진학해보고 싶다. 이런 강의를 실제로 듣는다면 엄청난 성과가 있을 것 같다. 실수를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배워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츠파로 일어서라 - 7가지 처방에 담긴 유대인의 창조정신
윤종록 지음 / 크레듀(credu)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창조경제의 핵심은 후츠파와 같이 고정관념과 기존 체제에 순응만 하는 수동적 체질을 벗어던지는 데 있다. 군대에서조차 계급보다는 능력으로 인정받는 이스라엘의 문화는 이들이 전 세계에서 우수한 능력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기반이다. 불모지도 이런 황무지는 없다. 석유도 없고, 물도 부족한 이스라엘에서 이들이 이룩한 국가 시스템과 인프라를 보면, 가히 대단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다. 수소자동차 충전 시스템을 도입했던 과거의 찬란한 영광이 비록 도산으로 그쳤지만,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 특허와 하이테크를 향해 학계과 산업의 연결에 엄청난 노력을 퍼붓는다. 국가 벤처 양성 펀드인 요즈마 펀드와 다양한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이 이공계의 발전을 이끌며 벤처계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출신의 대학생들은 다른 국가에 견주어보면, 국가 인구 대비 유례없는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다. 후츠파는 말그래도 왜?에 근거한다. 각자의 생각을 인정하기 전에 서로의 논리를 대결로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의 장이 가정에서부터 직장까지 퍼져있다. 이게 문화라는 사실이 주는 파급력은 대단하다. 노벨수상자 수의 수를 보면 답이 나오며, 하버드,예일대 입학자들의 비중도 이를 방증한다. 창조경제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밑바닥에서부터 오늘날의 국격의 신장을 일구어냈다. 윤종록저자의 탄탄한 비전 제시덕분에 이스라엘에서 많이 배웠다. 유대인이 제시하는 7가지 처방을 읽으며 한참을 생각했다. 창조는 제대로 질문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말이다. 단점은 이곳도 여성 파워가 부진하다. 책에 소개된 CEO와 각 계 인사는 모두 남자였다. 한국의 창조경제는 여성 인력의 사회적 지위 신장에도 유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희망찬 게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