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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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득한 9월에 책 생각이 나서 독서모임의 문을 두드려 보았다. 낭독회를 하고 있는 모임에서 이 책을 소개받았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선생님과 박상미 박사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하여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을지 궁금해서 서평을 신청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란 '세바시'에도 나오신 유명한 분들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줌 특강을 해 주신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몇 명 되지 않는 조그만 독서모임에서 밤 9시에!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상미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 : 이시형,박상미
출판 : 특별한서재
발매 : 2020.05.01.

어떻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 삶의 방향을 전환하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몰라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마법 같은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기에 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


이 책은 심리학 일반, 328쪽으로 도톰한 두께의 책이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님과 심리상담가 박상미 박사님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 사회의 문턱에 서 있는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의미가 더 중요한 때이다. 장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외롭고 우울하고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임상과 치유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것이다.


이시형 박사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 자연의학 종합 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 마을 촌장, 한국 의미치료 학회 회장 유튜브 이시형 TV 운영,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 박사후 과정을 밟았으며, 이스턴 주립병원 청소년 과장, 경북대 의대, 서울대 의대(외래), 성균관 의대 교수, 강북 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 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상미 박사님은 5만 7천여 명 교도소 제소자들을 대상으로 마음치유 교육(법무부 방송)을 했으며, 교도소와 소년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마음치유학교'를 연다. 치유, 회복, 공감, 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글 쓰고, 다큐 영화를 찍는다. 현재 경찰대학 교양교육 교수이자, '더 공감 마음 학교'대표, 한국 의미치료 학회 부회장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여는 글과 이시형+박상미 대화록 '의미치료는 인생을 살립니다'와 박상미의 의미치료 '쉽게 만나는 의미치료' 이시형의 의미치료 '의미치료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로봇이 일상을 채우고 있는 요즘 체온이 느껴지는 가족과 친구들의 의미가 새삼 귀하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 빅터 프랭클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미 과거에 잘못했던 것조차 만회하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면 대충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만큼 현재를 소중하게 맞이하라는 뜻일 것이다.


마음이 힘들거나 건강이 받쳐주지 못해 최선을 다하기 힘든 때도 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의 기준은 높아지는데 이를 실행하고 구현해 낼 건강이 약해서 답답할 때가 많다.

건강도 실력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 가을 사색의 계절에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읽으며 삶의 목적을 떠올려 보고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이든 30년을 계속해 왔다면 그것은 전문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식 노릇을 30년 했다면 자식 전문 가요, 부모 역할을 30년 했다면 부모로서 전문가라고 했다.


지금까지 그 분야에서 나를 죽이지 못했다면 그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가 살면서 실현해야 할 사명은 무엇일까? 나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가 겪은 시련을 가치있게 하려면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


보리 한 톨이 운명을 이기는 방법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실험한 이야기"

30센티미터의 나무 통에 보리를 한 톨 심은 거예요. 여름에 싹이 터서 자랐는데 실험실에서 자란 보리가 오죽하겠어요. 보리 몇 알이 겨우 열렸을 뿐 빈약하고 형편없었죠. 그런데 학생들이 통을 깨고 보리의 뿌리 길이를 재어 봤더니 자그마치 11,200킬로미터가 되는 겁니다. 서울과 부산 사이 왕복 8백 킬로미터를 열네 번 오가는 거리에요.

그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거죠. 그런데 누가 그 보리를 보고 "야, 너는 왜 이렇게 형편없냐?"라는 소리를 할 수 있겠어요? - 32~33쪽


이 엄청나고 놀라운 이야기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보리 한 톨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하물며 사람의 생명력이야 오죽할까? 아무리 보잘것없는 내 모습이라도 그 뿌리를 찾아내려 가다 보면 분명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어쩐지 이 보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것저것 내 세울 것 없는 나 자신이지만, 살아온 것만으로도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비록 나에게 발이 있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만든 마음의 뿌리가 있어 생각만큼 자유로운 인생은 아니었다. 그 뿌리가 나를 가두는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어쩌면 그 뿌리로 인해 내가 지금껏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생명을 지탱해 올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시형 박사님의 "존재라는 것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살려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우주적인 존재예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한 번 깨닫고 나면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라는 말씀은 우리는 누구나 우주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우주에 의해 살려지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의미치료 행동 강령

내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해 책임을 가지는 것!

이것이 바로 의미치료의 행동 강령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구체적인 방법

1) 창조 가치: 나는 창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2) 체험가치: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3) 태도 가치: 그 누군가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이 세 가지의 질문이 저자 박상미 박사님을 살렸고 박사님이 상담하셨던 수많은 사람들을 살렸다고 한다. 창조 가치, 체험가치, 태도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내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에 이르면 좋겠다.


이 책에는 자기를 초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있어서 읽는 동안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직접 써넣어가며 책을 완성해 가는 특별한 시간도 가져 볼 수 있다. 실제 상담사례를 읽으며 나의 문제 해결에도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도움이 되었다.


빅터 프랭클이 개발한 의미치료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자신이 최악의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나는 보았다. 자기 몫의 최후의 빵 한 조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람,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로고스(Logos)란?

인간에겐 절체절명의 마지막 위기 순간에 발휘되는 최후의 힘이 비장되어 있다. 프랭클은 이런 인간의 정신(생명)의 원(源)을 로고스(Logos)라 부른다.


프랭클은 "당신의 본래 모습은 궁극적으로 로고스다. 중요한 것은 자기속에 잠들고 있는 그 힘을 자각하고 이를 믿고, 거기에 자기를 맡기고 살아가는 거다. 그러면 로고스가 작용, 위대한 일이 가능해진다."라고 했다.

근원적인 자신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안내서와도 같은 이 책은

오늘 나의 "인생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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