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산다
김조숙 지음 / 남해산책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쳐보는 순간 책에서 봄을 느꼈다. 벚꽃이 만개한 남해에 초대받은 느낌으로 책장을 펼쳐본다.

제 목 : 남해에 산다

저 자 : 김 조 숙

출판사 : 남해 산책

읽은 날: 2021.03.09~03.12

저자 김 조숙은 1965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199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다. 등단 작은 '원숭이와 폐허'이다.김조숙은 30대 초반에 혈류 병에 걸려 병원에서 고칠 수 없는 병이라 진단을 받았다. 6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야기는 감동이다. 또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의 10대 손이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이곳 남해에 인연을 맺은 것은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배문학관'이 2010년 11월 1일 개관하고 사흘 지나 2010년 11월 4일에 남해에 짐을 풀었다. 남해 유배문학관의 마당에는 그녀의 10대 할아버지인 서포 김만중의 동상이 있다.

발표한 작품집으로는 소설:[ 바다로 가는 길] [부재] [문제가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 시집 : [새벽강] [열 두 개의 창이 있는 바다 에서] 장편소설 [그림의 나라]가 있다.


저자의 남해에 대한 사랑은 책의 목차만 봐도 느껴진다. 남해의 깊은 역사와 문화, 교육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져 있다.

프롤로그 : 이렇게 따뜻한 겨울도 있었네

1부 남해의 역사 이야기

2부 남해의 문화 이야기

남해의 문화 인물

'좋은 생각'은 국민들의 월간지 - 정용철 선생님

3부 남해 교육 이야기

4부 '청년 친화도시'와 '귀촌, 귀농 정책'

5부 '소설로 읽는 남해사람 이야기'

6부 없어서는 안되는 남해 동네 책방

7부 기자의 눈으로, 경남 문화 예술 진흥원 웹진 문화단 김조숙

에필로그


1부 남해의 역사 이야기

언제부터 남해도에 사람이 살았을까?

땅속에서 마늘은 영글고 시금치는 푸르네

탱자 울타리 안에서 살았다던데

노도에 가 보실래요?

신에겐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1973년생 남해대교

남해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에세이를 읽으면서 태곳적 이야기를 만난 것은 또 다른 행운이다. 세계의 40%가 남한과 북한에 있다는 고인돌이 남해에 이렇게 많을 줄이야!

1부 남해의 역사 이야기

남해는 BC1~3세기 경 삼한시대에 마한, 진한, 변한 중 '변한'에 속한 곳이다. 변한은 북방 유이민의 이동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 집단이라는 견해가 있다. 또 한 가지는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서력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활발한 대외 교역의 결과로 생겨났다는 설이다. 우수한 철기 문화와 *한군현계 문화가 경상남도 지역에 집중되면서 새로운 정치 집단으로서 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한군현계 문화 : 기원전 108년에 중국의 한나라가 고조선을 무너뜨린 뒤 설치한 행정구역인 '낙랑 임둔, 진번, 현도' 네개의 군을 말한다.'한사군(韓四郡)'이라고도 부른다. '한사군'은 고조선 유민들의 강한 저항과 고구려의 공격으로 사라졌다.)


변한은 제정 분리 사회로 정치적인 일을 맡아하는 지도자 외에 '천군'이라는 제사장이 있어 부족장 못지않은 권위와 명예를 누렸다.제사를 드리는 신성한 장소를 '소도' 라고 했는데 이곳에 죄인이 도망쳐 오면 함부로 잡아 갈 수 없었다고 한다.


남해라는 명칭이 사용 된 것은 신라 경덕왕 16년(757년)부터 지금(2021년)까지 1244년이 되었다.현대에는 1읍 9면 으로 남해읍,고현면,설천면, 이동면,삼동면, 남면, 서면, 상주면, 미조면, 창선면이다.


철기시대 '삼한'의 하나인 변한의 한 국가였던 남해엔 청동기 시대 유물도 남아있다. 기원전 3000년~4000년 된 고인돌이다.이동면의 남해다정리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제 62호)를 비롯해 남해읍 평현리, 심천리, 남면 상가리, 평상리,당항리, 창선면 당항리, 고현면 대곡리에 고인돌이 남아 있다.

석기시대의 그릇들도 발굴 되었다.민무늬 토기 석기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신석기 시대의 토기와 석기라고 추정하면 기원전 4000년~3000년 전이다. 그러하니 남해에는 약 5000년~6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무한한 세계, 장대한 강줄기 처럼 이어져 온 역사 그 속에 내가 살고 있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날마다 보는 친근한 이웃의 모습에 또 다른 형상이 비쳐 보이기도 했다. 누에를 키워 실을 뽑아 물레질을 해 비단옷을 지어 입은 옛 철기시대 사람이 보이기도 했고 농경사회를 만들기 그 이전 좀 더 자유로웠던 구석기 시대 유목민이 보이기도 했다. 쌀알만 한 눈앞의 현실 한 알갱이 안에 유구한 역사의 너른 들판이 담겨 있었다. 남해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와 혼에는, 선인들의 풍속과 지혜가 흐르고 있었다.

15쪽

역사를 알고 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짐을 느낀다.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땅이 그렇게 대단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니 가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뭉클함이 있다.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배문학관' 노도에 '위리안치'되어 살다가 그 섬에서 생을 마감한 조선의 소설가인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의 이야기, '신에겐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고 말하며 '명량해전'에 임한 이순신 장군 이야기, 임진년부터 정유재란까지 8년 동안이나 조선을 유린했던 왜군을 격파한 노량 해협에 일본의 차관과 일본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건설한 1973년생 '남해대교' 이야기. 한자 한자 읽어 갈 때마다 신경세포가 연결되듯 남해와 역사와 내가 서로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2부 남해의 문화 이야기

우리, 바래 갈까?- 굽이굽이 바래길 이야기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

동네 목욕탕에 가면

남해읍 전통시장 - 시장 안에 따뜻한 밥집

남해의 문화 인물

'좋은 생각'은 국민들의 월간지 - 정용철 선생님

남해 문화를 넓혀준 공무원 - 노영식 남해군 전 부군수 -이런 책과 함께라서. 좀 덜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참 좋은 사람

출처 입력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남해 여행은 걱정 없겠다. 식구들의 입에 맛난 갯것들을 넣어주려 다랭이 밭 사이로 난 좁장한 비탈길, 갯것들을 이고지고 허위허위 걸어 다니던 남해 어머니들이 오가던 길을 "바래길"이라 부른다. 이 책에는 그 굽이굽이 바래길을 걷기 코스로 잘 정리해 놓았다. 지도와 개요, 주석, 맛집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남해의 문화인물은 정용철 선생님,노영식 남해 전 부 군수님 그리고 참 좋은 사람...

정용철 선생님은 월간 [좋은생각] 창간인, 전 발행인이다. 그는 1953년, 남해 섬 바닷가의 사촌(砂村)이라는 작은 어촌에서 십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과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 이후 부산으로 가 성지 공업고등학교 전기과를, 서울로 가 동국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자신의 경력에 애정이 많은 것은 ‘글’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빛(전기)과 쌀(농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로는 [사랑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사랑의 인사] [마음 풍경] [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불량품][어느새 조금씩][오늘의 선물][마음이 쉬는 의자][언제나 그대가 그립습니다]등이 있다.

3부 남해 교육 이야기

상주 중학교는 사랑입니다.

4년 전 폐교가 될 뻔한 남해 상주 중학교가 어떻게 다시 새역사를 쓰게 되었는지 세세하게 소개를 한다. 이미 폐교되고 없는 나의 중학교를 생각하면 가슴이 쓰려온다. 바다와 은모래 비치가 펼쳐진 상주중학교가 폐교의 위기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음은 "죽어가던 생명이 살아난 것과 같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상주 중학교의 대안교육이 학교를 살렸다. 자녀 교육을 위해 20가정이 넘게 이주를 해 와 지역사회에도 생기를 불어 넣는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다.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지역의 교육현장이 다시 살아나기를 고대한다.

4부 '청년 친화도시'와 남해 '귀촌, 귀농정책'

1. 청년들이여, 남해로 오라!

2. 남해군 '귀농, 귀촌'정책의 현재

남해는 서울의 절반이 넘는 면적 약 357.52㎢에 인구는 고작 43,000여 명 정도가 살고 있다. 가장 왕성했던 1972년 13만 명일 때만 해도 살기 좋았다고 한다. 남해군의 다양한 귀농, 귀촌 정책과 연락처를 안내해 남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남해군의 '도서 구입비' 지원 사업 덕분에 남해 청년들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는지 그들이 무슨 꿈을 꾸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남해가 변방이 아니길 바란다.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면서 문화 예술도 누리며 풍요롭게 살기를 원한다. 이제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다시 한번 남해의 발전을 꿈꿔본다.

5부 '소설로 읽는 남해 사람 이야기'

1. 령희 씨가 사는 법

2. 귀농의 꿈을 이룬 선혜씨

3. 북섬 마을 '꿀' 알지예?

4. 꽃내마을 참다래는 맛도 좋아서

5. 신선들의 소매 끝에 사람의 마을이 있었으니

6. 행복한 어부의 바다

7. 콩이 된장이 되기까지,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까지

5부에서는 남해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 놓았다. 4부에 청년들의 "남해 이주"에 대한 다양한 혜택과 방법에 이어 5부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어 남해에서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소설로 이야기한다. 소설 속 주인공 령희씨는 기자이다. 신문사로 출퇴근하는 기자가 아니라 프리랜서 시민 기자이다. 남해군에 이주한지 5년 차이다. 3년 동안 지역 신문사에 근무하면서 섬사람 특유의 배척하는 태도와 무례함과 무시가 뼛속까지 스며 있음을 경험했다. 신문사 일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남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한다. 타이틀은 '사람이 보물이다.' 남해군의 별칭이 '보물섬'이다.령희씨는 '사람이 보물인 섬'이 이어야 한다며 '인재 발굴 탐방'기사를 쓰고 있다. 30년 후에 소멸될 가능성이 있는 고장으로 선정된 남해. 령희씨 같은 사람이 있어 희망이 보인다. 이제는 섬사람도 일 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 젊은 농어민들의 삶의 모습이 아름답다.

6부 없어서는 안되는 남해 동네 책방

1. 아마도 책방 방문일기

2. 남해 산책 책방 추천도서

1) 바울의 가시-나는 조현병 환자다

2) 굿머니

3) 죽음의 수용소에서

4) 김지은입니다

5) 눈이 젖은 사람

6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남해 동네 책방"이 소개된다. 여기서 새롭고 신선한 감동은 바로 "죽음의 수용소"이다.<죽음의 수용소>의 원제목은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고 한다. 삶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심리 치유의 길'을 연<빅터 프랭클>박사의 책이라고 한다. 이 장에서는 독서 이야기로 열어보는 <지면 강의>형식이다. 작가님과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신선했다. 에너지가 방전되거나 작가님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소환? 하여 힘을 받을 수 있다.

7부 기자의 눈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웹진 문화단 김조숙

1.<2020심야 책방>

2. 청년리빙랩

3. 생태 전환을 가리키는 빨간 신호 '코로나19'

심야 책방과 리빙 랩, 삶의 생태환경을 돌아보게 한 "생태 전환을 가리키는 빨간 신호 코로나19"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회복적 대화모임과 회복적 서클, 스터디 서클 등 관계와 소통의 방식을 민주적 시스템으로 바꾸고 '토킹 피스'라는 특별한 장치를 사용한 삶의 실험적 모델이 기대된다. 글은 사람의 삶을 떠날 수 없다. 남해의 장대한 역사 이야기부터 남해의 문화와 남해가 낳은 사람들의 이야기, 교육과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잘 성장하기 위한 실험적 이야기들과 꿈의 이야기까지 긴 여행을 했다.

꿈이 이루어 지나요?라고 묻는 그대에게 "그럼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꿈꾼 대로 살게 되거든요."라고 당당하게 말해주는 저자의 말에 믿음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남해에 산다 #남해 #김조숙 #남해산책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 #마늘 #유배 문학관 #이순신 #이락사

#관음포 #노량 앞바다 #남해대교 #남해책방 설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efost 2021-03-2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남해산책 출판사 김조숙입니다.
<남해에 산다>를 읽으시고 이렇게 소중한 리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정성스러운 서평입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