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 제4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양지현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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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 추리소설도 예전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발전했다. 최근 출간되는 작가분들 작품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 '반가운 살인자' 라든가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등등! 그래서 이 소설 역시 구입해보게 되었는데~ 

남주인공은 가장 친한 고등학교 동창 2명의 살해범으로 오인받는 신세가 된다. 산행을 다녀온 뒤 그 2명이 각각 자살과 강도살인으로 위장되어 살해됬기 때문이다. 그를 쫓는 형사 역시 알고 보면 같은 고등학교 1년 후배. 게다가 고교 시절 교내 인기인이었던 여학생(지금은 남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성. 형사 역시 선배인 이 여성을 잠시나마 동경했던 적이 있음)까지 껴들면서 사건은 점점 깊어져간다. 

형사는 남주인공이 범인이라고 확신하며 살해된 두 사람 역시 자살이나 단순강도에 의한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사건을 뒤쫓을수록 의외의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사태가 혼란스러워 지는데...과연 진실은 무엇일런지...? 

이 소설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단순하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이지만 조금만 더 주의해서 봤으면 진범을 아주 쉽게 찾아낼수 있었을거 같다. 다만 소설로써의 몰입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고(비록 250쪽도 안되는 얇은 두께지만) 작가분의 다음 작품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대감은 든다.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추리소설이랄까? 다음번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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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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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로얄. 인사이트 밀. 그리고 인구조절구역까지. 사람들을 일정한 구역과 시간이라는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단 1명만이 살아남는 살육 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이 참으로 충격적인 작품들이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오랫만에 오프 라인 서점에서 사 본 인구조절구역은...정말 재밌으면서도 가장 씁쓸하고 문득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달까. 

제목이 내용을 대강 말해주는 이 작품은...노인 문제로 고민하던 일본에서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을 전국적으로 몇십군데 지정해놓고 1달간의 시간을 준 다음,서로 죽고 죽이도록 하여 단 1명만 살아남도록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는 데서 시작한다. 주인공 구이치로 노인이 사는 곳도 바로 그곳에 해당된 처지라 그는 옆 마을의 승자인 후배를 불러다가 나름대로 준비를 시행한다. 

이어 벌어지는 비참한 살육전. 노인들은 적극적으로 혹은 희화적으로 사태에 대응해 나간다. 어떤 노인은 정말 냉철하게 다른 노인들을 죽여나가고-어떤 노인은 그저 말없이 쓰러져가며...어떤 노인은 아예 정신이 나가버리는 등 반응도 다양하게. 

인사이트 밀이나 배틀 로얄은 정교하게 잘 짜여진 게임같은 느낌이 들어 살육전을 보면서도 무섭다거나 리얼하다거나 하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구조절구역은 못지 않게 소설로써 재밌으면서도 남의 이야기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설정이기에 작가 본인도 나이 70을 넘겨서야 이 소설을 썼다던가? 

오프 라인 서점에서 샀기에 적립만 약간 되었을뿐 거의 원가를 다 주고 샀지만 그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충분히 사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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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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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일의 할아버지. 아니 김전일의 원조라고 해야 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추리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김전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대번에 끌리지 않을까? 

처음에는 일본의 옛날을 배경으로 써내려간 그저 오래된 추리소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미묘한 매력이 있는 것이 과연 고전의 힘이랄까. 새 작품이 번역되어 나올때마다 도무지 끊을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나오자마자 바로 사보게 된 삼수탑! 이번의 특징이라면 긴다이치 코스케가 거의 안나온다는 것과...또 추리적인 요소가 다른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되시겠다.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여성...그것도 1인칭 시점. 오토네는 부모를 잃고 백부(=사실은 이모부) 슬하에서 정숙하고 아름다운 규수로 큰다. 그러나 그녀의 운명은 백부의 생일에 찾아온 한 변호사로 인해 바뀌게 된다. 그녀의 먼 친척 겐조가 엄청난 재산을 상속해주기로 했는데,그걸 받으려면 그가 지목한 한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상대남자는 만나보기도 전에 피살된 채로 발견되고-또 그녀의 인생에 정체조차 모를 한 악마같은 남자가 끼어들면서 그녀는 속절없이 끌려가게 된다. 

앞서 썼듯이 이번 소설은 추리 소설다운 면모가 많지 않다. 그보다는 오토네와 남자의 쫓고 쫓기는 궤적을 그려냈다고 해야 하나. 얇지 않은 두께지만 어느새 술술 읽게 된다는 점에선 재밌다고 봐야 겠지만,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긴 하지만,그래도 추리소설같은 느낌이 엷은 편이라 아쉽긴 하다. 물론 막판의 반전-범인의 정체에 이르러서는 깜짝 놀라긴 했지만서도. 

올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긴다이치 시리즈를 보게 되어 어쨌든 기뻤다. 그리고 내년에도 계속 긴다이치 시리즈를 접해 보게 되길 바라는 마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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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뷔오네 Evyione 8
김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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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님은 몇년전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봤던 단편에서부터 좋아하게 된 작가님이시다. 국내 만화가중에선 가장 좋아한다고 보면 되겠다. 교육용 만화인 리어왕도 사봤을 정도니까! 

에뷔오네는 마스카 이래 최신작 장편 단행본이다. 모티브는 인어공주. 단 여기선 인어왕의 인간 공주 짝사랑 이야기로 바뀌었고. 물론 에뷔오네도 어느 정도 야신(=인어왕의 육지 이름)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확실하지만 야신쪽의 절절하고 조건없는 사랑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아직은. 

동화속 왕자보다 에뷔오네의 사정은 더더욱 복잡하다. 그녀는 자신을 미워하는 부왕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왕위 계승자이기에 그나마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새로 들인 왕비가 몇년만에 임신을 하자 유일한 지위마저 흔들린다. 게다가 그 왕비는 겉으로는 상냥한 미인을 연기하지만 역시나 속은 매우 복잡한 상태. 다행히 에뷔오네의 옆에는 충성을 다하는 사촌남매(이들 역시 왕위 계승권이 있어 그중 남자인 오웨인은 그녀의 신랑 후보 중 한명)가 있긴 하지만...... 

항상 김영희님의 작품은 아름답고 화려하다. 특히 저 그림은 정말 한컷 한컷이 일러스트 작품같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남주인공들은 정말 매력적인 미남들이고 말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부디 야신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마스카 애장판이 꼭 나왔으면 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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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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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얽힌 거대한 미스터리. 음모론. 신과 인간과 우주와 기타 이 모든 것의 배경. 이런 것을 따지는 미스터리란 얼마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던가? 비록 최근 본 '예언' 이라든가 '아틀란티스 미스터리' 등등이 모두 재미가 참 없거나 주인공들이 매우 짜증나는 캐릭들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르의 소설이 나오면 보지 않을수가 없다. 

해서 사보게 된 이 소설은...비록 '다빈치 코드' 처럼 아주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근래 읽은 역사 미스터리 스릴러 중 가장 나았다고 생각한다. 표지 역시 내용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오고. 아울러 작가분이 역사와 각종 지식에 관한 공부와 연구를 정말 많이 했구나라는 것도 느낄수 있고 말이다. 

(흔히 이런 장르가 그러하듯) 서두는 역사적 유물의 발견으로 시작한다. 여기서는 고대의 미이라가 손에 쥔 한 필사본이 발견되고,그것을 주인공(교수지만 알비노라 컴플렉스가 꽤 많은 남자다)이 받게 되며 이야기가 흘러가는 거다. 여기에 기이한 자세로 살해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주인공이 손에 쥔 필사본=일명 루시퍼의 복음을 쫓고 쫓기는 자들에 둘러싸여 사건은 커져만 간다. 

성서에 악마. 사탄. 베엘제붑. 기타 저 유명한 악의 이름으로 기록된 존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마지막에 밝혀지는 것은 그럴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고개가 일단 끄덕여지기는 한다.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 뭐 악의 조직이 좀 허망하게 무너지고 제대로 뭔가가 밝혀지지도 않아 그런 것은 허무했지만. 그래도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끝에 가서 맞아 떨어지는 부분은 괜찮기도 했다. 

아무튼 한번 읽어볼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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