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배틀 로얄. 인사이트 밀. 그리고 인구조절구역까지. 사람들을 일정한 구역과 시간이라는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단 1명만이 살아남는 살육 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이 참으로 충격적인 작품들이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오랫만에 오프 라인 서점에서 사 본 인구조절구역은...정말 재밌으면서도 가장 씁쓸하고 문득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달까. 

제목이 내용을 대강 말해주는 이 작품은...노인 문제로 고민하던 일본에서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을 전국적으로 몇십군데 지정해놓고 1달간의 시간을 준 다음,서로 죽고 죽이도록 하여 단 1명만 살아남도록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는 데서 시작한다. 주인공 구이치로 노인이 사는 곳도 바로 그곳에 해당된 처지라 그는 옆 마을의 승자인 후배를 불러다가 나름대로 준비를 시행한다. 

이어 벌어지는 비참한 살육전. 노인들은 적극적으로 혹은 희화적으로 사태에 대응해 나간다. 어떤 노인은 정말 냉철하게 다른 노인들을 죽여나가고-어떤 노인은 그저 말없이 쓰러져가며...어떤 노인은 아예 정신이 나가버리는 등 반응도 다양하게. 

인사이트 밀이나 배틀 로얄은 정교하게 잘 짜여진 게임같은 느낌이 들어 살육전을 보면서도 무섭다거나 리얼하다거나 하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구조절구역은 못지 않게 소설로써 재밌으면서도 남의 이야기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설정이기에 작가 본인도 나이 70을 넘겨서야 이 소설을 썼다던가? 

오프 라인 서점에서 샀기에 적립만 약간 되었을뿐 거의 원가를 다 주고 샀지만 그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충분히 사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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