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츠지 유키토의 흑묘관

흑묘관의 살인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0월

아야츠지 유키토!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 2명 중 한명이다. 나머지 1명이야 당연하게도 우타노 쇼고. 물론 최근에 번역되는 소설들은 이전 것들에 비해 다소 김이 빠진 느낌이 있지만...그래도 이렇게 본격 추리물을 써주는 작가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애정도가 떨어질리 없다. 더구나 관 시리즈이니까.

이번에는 어느 산속 깊은 곳에 별장 용도로 지어진 흑묘관이 무대. 더구나 주인공 가와미나미에게 배달된 편지엔 이 흑묘관의 관리인인 아유타 도마가 놀라운 사실을 적어놨는데...그는 화재로 기억을 잃었으나 자신이 쓴 수기에 이 흑묘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언급을 해놓은 것이다.

그러니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이 건물에 또 살인이 일어났다니 안가볼수도 없는 노릇. 소설은 이런 아유타의 수기와 현재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마지막에 가면 색다른 반전이 나오기도 하는데 전반적으로는 크게 재미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표지 쪽이 더 인상적이라고나 할까?

관 시리즈는 역시 시계관. 십각관. 미로관 이 3가지가 제일 마음에 든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는 몹시 크니까 다른 분들은 당연하게도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숨겨진 대작 꼭두각시 서커스

꼭두각시 서커스 43 - 완결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0월

아. 물론 이 작품을 몇년전 완결되었을때 전부 읽긴 했다. 그리고 그때도 역시 이런 거대한 스토리가 있다니~하고 감탄하며 봤지만...최근 새삼스레 다시 이끌리게 되어 전권을 다 사버리고 말았는데 돈이 아깝지 않은 만화라고 할수 있을듯 싶다. 블리치 대신 이 작품을 소장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좋은 결정인듯 싶고 말이다. (쿠치키 뱌쿠야와 우르키오라의 사망 이래 정말이지)

아무튼 스토리가 정말로 방대하다. 초기에는 그저 단순해보였던 열혈 만화가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고도 어느새 크게-아울러 놀라울만큼 커져만 간다. 이것이 또 매우 매끄럽게 전개되니 더 할 말이 없을 정도? 굳이 단점을 꼽자면 그림체 정도를 뽑을수 있겠지만 이 역시 거의 눈에 띄진 않는다.

이 만화 이 스토리를 자세히 쓰자면 아마 엄청나게 길어질 터. 그러니 대신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후에 2편!!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ㅣ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항상 주말이면 거의 1번씩은 오프 라인 서점에도 들른다. 직접 사는 즐거움은 아무래도 돈 문제만 빼면 인터넷 주문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전혀 생각도 안하고 갔는데 수수께끼 풀이 2편이 나와있는게 아닌가! 뭐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사서 그날 바로 다 읽어버렸다.

1편보다는 아무래도 약간 정도 재미가 살짝 덜한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이번에도 독설 집사와 대부호 아가씨 형사의 입담은 대단하다. 특히 이 집사,여전히 날카롭고 총명하면서도 아가씨에 대한 무례무쌍한 독설은 여전하니 정말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은가? 게다가 레이코 아가씨 역시 이런 무례를 발끈하면서도 대범하게 넘기며 추리에 도움을 받고 있고. 정말 어울리는 커플이다.

이들은 이렇게 또 여러가지의 사건을 해결한다. 어느새 읽다보니 마지막 장이 되버려서 아쉬울 정도...부디 3편도 꼭 좀 나와주기를 바란다. 이 두 사람이 진전이 될지 안될지도 궁금한 노릇이고!

코이가쿠보가쿠엔 시리즈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 ㅣ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이 시리즈는 번외편이라는 소설(제목이 영 기억이......)부터 봤다. 크게 재밌진 않았지만 유쾌하게 볼수 있는 것이어서 이번 소설도 결국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대로 주인공은 탐정부 3명이다. 그러나 셋 다 거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목적으로 모이는 것뿐인데 어느 날 학교 야구부에서 베이스가 도난당하는 전대미문의 희한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본격 탐정부 활동에 돌입하게 된달까? 이 야구부 역시 실력 없기로는 그들 못지 않아서 누군가가 원한을 가질만한 대상은 결코 아니며,게다가 그렇다해도 누가 쓰던 야구부 베이스를 훔쳐간단 말인가.

하지만 결국 옆 학교와 친선경기를 하는 도중 살해된 시체(게다가 무려 그들의 감독)가 튀어나오고-사건은 더욱 본격화된다. 옆 학교 이사장(?)마저 살해당하고,또 그 집의 가정부가 죽을뻔 하는데. 과연 이 연쇄살인의 목적은 무엇이고 범인은 누구이며 대체 그놈의 베이스는 왜 훔쳤을까?

결말에 가면 필연적인 이유가 나온다. 즉 명랑추리소설이면서도 제법 본격적인 작품인 셈. 다만 크게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는 그리 많지 않아 무난하다고만 보면 될듯하다. 이 작가 작품은 역시 얼마전에 나온 독설집사와 여형사 시리즈가 최고!

광해

광해, 왕이 된 남자
이주호.황조윤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9월

영화가 엄청나게 화제가 되고 있다. 곧 1천만 관객을 돌파할거라는데,아무리 배급사가 대형 어쩌고라고 해도 영화 자체가 좋지 않았다면 그 숫자는 안나왔을터. 그러니 영화의 힘도 대단하다는 뜻이 된다. 사실 아직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책이 나왔길래 궁금해서 책부터 사보게 되었는데......

일단 책 자체가 참 괜찮다고 본다. 신하들에게 시달리다못해 광해는 (독살의 위협에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으니 정신이 온전할리 만무) 허균에게 비밀 지시를 내려 대역 하선을 내세운다. 하선은 무식한 광대지만 그와 얼굴도 목소리도 똑같았던 것.

그러나 은자만 얻어 나갈줄 알았던(그 자신 포함) 하선은 주변의 불쌍한 나인들과 가엾은 중전을 보며 마음이 바뀌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대동법을 시행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중전의 오라비를 구해주기도 한다. 나인들을 인간적으로 대한다. 마침내 마지막에 가서는......

영화를 본 동생의 말로는 결말 부분이 영화랑은 틀리다고 한다. 책쪽이 비극이다. 난 비극이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