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정 ㅣ 케이스릴러
현은미 지음 / 고즈넉 / 2016년 3월
평점 :
새로 출시되었다는 우리나라 추리 소설 전용 브랜드. 한꺼번에 3종이 나왔는데 그중 일단 2종만 사봤다. 그 하나가 바로 궁중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이 치정.
그런데...아아. 제목에 진짜 충실한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말로는 욕망에 가득찬 궁궐 사람들-위로는 왕부터 아래로는 궁녀들까지-만 드글거리고,'나쁜' 말로는 변태같은 인간들만 출몰하여 제목 그대로 치정극을 펼쳐주니 말이다. 여주와 여조가 커플(게다가 여주는 중전이고 여조는 세자의 후궁. 물론 사가에서는 몰락한 양반딸과 여종)로 나오는 건 그렇다고 쳐도 어째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인은 1명도 안나오는가.
소설 자체는 필력도 매우 좋고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지루할 틈을 주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만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내용도 결코 아니고 뒷맛마저 개운하진 않다. 심지어 여주 기준으로 보자면 끝내 살아남았으니 비교적 해피 엔딩에 가까운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