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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 탐정 그림의 수기
기타야마 다케쿠니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2월
평점 :
인어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들은 진짜 무수하게 많다. 막말로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수 만큼이나. 그런데 이 동화 그 자체를 정말 거의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작품은 의외로 드문 편...그리고 이 소설은 그 드문 케이스에 속하는 작품 되시겠다. 게다가 그걸 놀랍게도 정통 추리 소설로 되살리다니. 마법적 수법을 거의 쓰지 않고서도.
사실 이 소설은 바로 그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동화를 추리로 변형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닌데 추리 소설적 얼개가 참 잘 짜여져있기 때문. 그러나 설정도 독특하고 구조도 잘 짰는데 결정적으로 재미가...뭐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지 재밌지도 않다. 뭔가 모르게 딱딱하다는 느낌? 소소한 재미를 조금 더했다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