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왠지 거창한 느낌. 그리고 끝까지 다 읽었을 때에도 내용과 제목이 크게 연관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따로따로 떼어보면 십자가가 무엇이고 반지가 뭔지 나름 생각은 들지만.

 

이 소설은 두께가 진짜 무시무시하다. 820쪽이 넘어가니 말이다. 또한 시리즈 물이긴 하나 하나하나 독립된 편이니 앞선 시리즈를 못봤어도 아마 큰 지장은 없을 거다. 실제 나도 전작을 보긴 했지만 솔직히 거의 기억은 나지 않으니까.

 

어느날 주인공이 탄 버스가 갑자기 납치를 당하는데 그 범인은 뜻밖에도 온화한 초로의 노인. 그는 진압되어 죽지만(게다가 자살) 사건은 그 후부터다. 범인에게서 '위로금'이 도착했으니 말이다. 물론 버스 안에 있을때 돈을 주겠단 소린 들었어도 그게 진짜이리라고 또 누가 생각했으랴? 대체 어떻게 돈이 배달되어 온 거고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주인공의 가내 사정(처가가 무려 대재벌. 게다가 처는 서녀)까지 겹쳐져서 사건은 이중으로 무언가 복작복작. 그런데 중반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던 이야기 구조가 뒤로 갈수록 어째 좀 지루해지고 늘어져간다. 이후 후반부는 솔직히 대충대충 봤을 정도. 게다가 끝에 가선 주인공에게도 사적인 신상에 큰 변화가 생기니 원......소설속에서라도 가정이 무사한 거(사건때문에 헤어지네 어쩌네. 혹은 그렇지 않아도 자각을 했네 저쩌네)-이런 걸 보면 안되나.

 

여하간 다른 사람들은 어찌 봤을지 몰라도 내게는 그냥저냥한 작품. 개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 소설은 역시 에도물이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