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 제2회 퍼플로맨스 대상 수상작
박소정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제목에서 끌리는 책. 운율이 있어서 제목이 자꾸자꾸 떠오른다. 나온지도 몰랐던 책이나 제목을 안 이상 생각이 났고...또 무슨 로맨스 소설 대회 2회 대상이라는 소리에 끌린 셈. 결국 사보게 되었다.

 

이 소설에는 실존 인물이 꽤 등장한다. 여주나 남주 1은 가상 인물이지만 남주 2가 봉림대군=즉 효정이기 때문. 필연적으로 강빈과 조소용 등등도 등장하는데 역사적 사실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저 힘들고 괴로웠던 시대만 빌려왔다는 느낌? 아울러 '향장'이라는 몹시 독특한 소재 또한 미안하게도 이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된 건 아니라고 본다. 즉,처음에 등장하는 한 양반 아가씨가 시집갈때 다소 효과를 발휘했을뿐 그 이후로는 양념 수준이었으니까. 비교하기는 싫지만 일본 만화처럼 이 향으로 하다못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구할때를 강조했다면 소재를 잘 살릴수 있지 않았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것을 빼면 작가의 필력 자체는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잘 흘러가며 구상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에서 다소 삐끗하여 매끄럽지 못하게 끝을 맺은 거 같지만 (게다가 비극으로 끝나고) 이만하면 차기작이 기대될만 하니까. 종합적으로 볼때 향장=즉 조향사 이야기를 더욱 부각했더라면 점수를 더 줬을만한 작품인데 그게 가장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