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삼킨 꽃 세트 - 전3권
해연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요점만 말하겠다. 처음 보는 작가인데 부러울만큼 대단하다. 로맨스인데도 무려 3권짜리인데다 심지어 각권 분량이 많게는 오백쪽을 훨씬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분량. 그런데도 끝까지 호흡을 거의 잃지 않고 늘어지지도 않으며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킬수 있는 재미를 자랑하고 있으니까.

 

흔히 말하는 환생물 서양 배경 판타지 로맨스라고 해야겠으나 여주인공이 이제껏 볼수 없었을 정도로 상당히 독특하다. 초월자이자 희대의 대마법사이며 북대륙의 패자인 아마르잔(男)-그러나 신으로 오르고자 했음에도 '결여'를 이유로 거부당한 그. 그렇기에 그 '결여'를 메꿔 신의 자리에 오르고자 고민하던 찰나에 결국 '슈리아 아델트'라는 은발의 미소녀로 환생한다.

 

전생의 기억과 능력은 그대로이나 슈리아로써 살아가고자 했기에 일단 원래의 육신과 능력은 봉인! 그리고 철저히 우아한 몰락 귀족 소녀로써 살아간다. 다행히 부모는 죽었으나 이모인 세일린의 지극정성인 보살핌을 받았으니 이만하면 아주 여건이 나쁜 것은 아닌 셈. 게다가 브리오니아 제국 수도 히스에 상경하고 황궁에 시녀로 들어가면서 운명은 다시 한번 크게 바뀌니...

 

또다른 초월자. 제1황자 렌카이저의 눈에 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일반적인 로맨스의 공식을 따라가면서도 슈리아의 독특한 성격-우아함을 가장한 냉철함과 무심함 및 무시무시함-으로 인해 사태는 재미있어지고. 주변의 무대책 발랄 소녀 데이지(무려 렌카이저의 외사촌임에도 구김살없이 생각없이 살아가는?!),시종마 베헤모트(이 시종마가 진짜 귀여움),기타 개성 넘치는 조연들로 인해 재미는 더해만간다.

 

반전도 있고 2부를 연상하게 하는 3권의 내용도 있으며 중간중간 몹시 심각한데도 개그 성향이 절로 드러나는 슈리아의 심리 묘사까지. 근래 몇달간 읽어본 로맨스 중 가장 필력이 좋지 싶다. 이 작가의 차기작도 기대하며 신간이 나온다면 꼭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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