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비망록
조부경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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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설정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조금 흔한-근친간의 금기에 얽힌 것과 무언가 미스터리에 얽힌 내용. 즉 기억을 잃은 아름다운 소녀와 수년만에 나타난 의문의 친오빠 및 그가 입양되어 간 가문의 적장자에 얽힌 것이다- 것일지도 모르나 흔하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기에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오는 거니깐.

 

여주인공은 어린 시절 기억의 대부분을 잃고 입양되어 갔으나 그 가문에서도 가장이 죽고 가문의 형편이 좋지 못하자 고민에 빠지는데(게다가 양모와는 사이가 별로 데면데면. 그렇다고 학대받는거야 아니지만)-타이밍 좋게도 친오빠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도 입양되어 갔는데 놀랍게도 아주 대귀족 가문이고 게다가 백작위까지 승계받았으니 그녀의 형편도 속된 말로 '피어버린' 셈.

 

헌데 역시 갑작스런 행운은 곧 갑작스런 수상쩍음과도 이어지는가? 이 오빠와 하인들에게는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게다가 저택의 어느 방에선 자신만이 들을수 있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데...

 

뒤집히고 또 뒤집히는 상황. 물론 그렇다고 미스터리처럼 반전이 곳곳마다 있는 건 아니지만 뒤로 갈수록 상당히 놀라운 반전이 출현한다. '오빠'에 얽힌 것-원라 가문의 '적장자'에 얽힌 것...그리고 그녀 자신에 대한 것까지도. 미리 말하면 스포가 되니까 여기에는 적지 않겠지만 말이다.

 

전반적으로 비교적 잘 짜인 소설인데 끝에 가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은 있다. 반전 자체는 설정을 잘 해놨는데 전개과정에서 힘이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처음엔 몰랐는데 '무덤의 정원' 작가분이라는 말을 듣고는 아~그렇구나 싶었다. 무덤의 정원도 끝에 가서는 약간 힘이 소진되는 느낌이었으니까. 다만 전작과 비교한다면 그 상태 자체는 나아졌는데,재미도는 전작이 조금 더 높았으니 뭐라고 해야 하지?

 

3번째 작품이 나온다면 그래서 볼 생각은 있다. 소재와 필력은 괜찮다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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