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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별 1
설화린 지음 / 힐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일전의 광해가 광해군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국가에서의 그의 한풀이였다...라고 한다면 무어별은 문자 그대로 연산군 이융을 주인공으로 그의 연인 이영로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작가는 다른 분들이니 오해 마시길.
사실 소위 반정으로 쫓겨난 왕들은 이후 왕에 의해 당연히 엄청나게 각색되었을터다. 연산군이 광해군에 비해 폭정을 더 저지르기는 했겠지만 솔직히 주색에 몰두하고도 쫓겨나지 않은 왕이 한둘인가? 개인적으로 그의 가족사는 아시다시피 몹시도 불운했고 할머니는 그 악독한 인수대비였으니. 그녀가 어디 안온하고 인자한 할머니였겠는가.
어린 시절 총명하고 성격도 좋았던 이융은 동생 이역(진성대군=중종)과도 사이가 좋고 또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된 영로를 아낀다. 그러나 영로는 이세좌의 딸-폐비된 제헌왕후 윤씨에게 사약을 가져가게 되는 인물이다. 결국 성종과 이세좌에 의해 갈라지게 된 슬픈 두 연인은 이후로도 비운을 겪는데.......또한 조연인 이역과 신여화도 서로 엇갈리는 감정이 괴로워한다.
하지만 나중에 이융과 이영로는 결국 다시 만나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지 않았다면 로맨스가 아니겠지만. 사연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연산군에게도 더 특히 많은 사연이 있었으리라 생각해보며 참 재밌게 봤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