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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밀 2 - 완결 ㅣ 을밀 2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사실 이 작가 작품은 을밀이 2번째인데 이쪽을 먼저 보게 되었다. 충선왕이라면 이미 김은희님의 '더 칸 으로 인해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왕인데 을밀은 그보다도 더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고구려 시대-게다가 역사적으로도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에 맞먹는 안장태왕과 한주의 러브 스토리로 유명한 바로 그 시대를 다루고 있으니까. 한주를 구해 왕에게 안학공주와의 사랑을 허락받은 그 을밀이 주인공이라지 않던가.
제목 그대로 뿌리를 찾아 헤메는 무사 밀과 신성한 공주로 추앙받는 안학공주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흥안태자=안장왕도 그 못잖은 비중으로 나온다. 이에 비해 한주는 역사에서 묘사된 것보다도 훨씬 멍청하게 나오는 생각없는 미녀라고 혹평을 해야 하려나?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였는데 2권을 보다가는 그만 몇 대 패주고 싶어질 정도로 변해갔으니. 그런 그녀를 결국 마음에 받아들인 안장왕이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하려나.
로맨스이면서도 '그런' 장면에 대한 묘사는 뜻밖에 없다고 봐도 좋다. 그걸 기대하고 보는 것보다는 을밀과 안학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에 중심을 둬야 할 것이다. 조연들이 비교적 잘 살아있다는 점 역시. 또한 비록 안학공주의 사랑을 얻는데는 실패했으나 대귀족의 손자이면서도 어찌 보면 을밀보다 훨씬 너른 마음을 지닌 태루도 주목할만할 것이고.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을밀과 안학이 행복해졌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어찌되었든 왕으로써 흥안은 훌륭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