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담 - 고전이 감춰둔 은밀하고 오싹한 가족의 진실
유광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로 분류가 되있긴 한데 이건 소설이라기 보다는 민담의 재해석으로 봐야 하니까 일종의 역사서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제목 그대로 가족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들-즉 우리들이 모두 효나 사랑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완전히 180도 다른 시선으로 보는 내용이니까.

 

효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손순매아=손순이 아이를 묻어버리는 이야기. 노모의 밥을 아이가 맨날 먹어치우자 아이를 아예 부인과 함께 묻어버리고 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대로 참 끔찍한 일...친아들을 아무리 그렇다고 생매장을 해버리나? 결말이 좋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저 그 시대의 극심한 식량난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해도.

 

또 장화홍련의 경우 장화를 왜 그리도 배 좌수가 시집을 보내지 않았는가...하는 것. 계모에게 시달리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텐데 좋은 혼처를 골라 (더구나 옛 시대이니 시집은 필연일터에) 보낸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점을 지적한다. 그 이면에는...쩝. 아울러 열녀들의 비참한 현실(이건 이미 잘 아는 사실이긴 했다)과 처와 첩들 및 기생에게까지 정절을 강요하는 남자들의 비정상적인 심리까지.

 

저자가 참 색다르게 써낸 책이다. 읽는데 유쾌하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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