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통한 환상 여행

아홉 개의 붓
구한나리 지음 / 문학수첩 / 2012년 6월

신문을 통해 등단하는 환상소설가. 이 얼마나 꿈꾸고 바라는 일이란 말인가? 비록 내가 이루지 못하는 꿈이라 해도 그만큼 그 꿈을 이루는 분들에 대한 로망이랄까 혹은 대리만족이랄까. 이로 인해 당선자들을 보면 늘 부럽고 궁금했다. 어떻게 그 꿈들을 이뤘을까 하는 등.

그래서 이번에는 '아홉개의 붓'이라는 소설을 사보게 되었다. 天인,常인(아마 이 '상'자가 맞을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의 상인은 아니었고),비인의 세 계층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반상반비인 여주인공이 각 종족에게 하늘에서 내려줬다는 붓의 주인공들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내용이다. 참고로 이 비인은 상인들에게 엄청난 차별을 당하는 처지라 이래저래 여주인공의 마음고생은 심한 터.

들르는 각 마을마다 고통와 삶이 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반상반비다 보니 비인에 대해 초점이 조금 더 주어지는듯 싶다. 묘사되는 배경이나 설정 등에 흔한 점도 있고 독특한 점도 있어 감히 괜찮은 편이다라고 생각은 되는데-아직 술술 읽을수 있는 정도까지의 스토리 텔링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절대 재미없거나 못썼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아마 다음 작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