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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귀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을 먼저 알게 된 것은 원작인 소설이 아니라 만화쪽으로였다. 그림을 그린 작가가 무려 봉신연의의 후지사키 류였던 거다. 중고로 1권만 읽어봤는데 내용이 생각보다는 별로여서 그 길로 흥미를 잃었는데...무삭제 완역판이 나왔다니 왠지 다시 흥미가 일었고 원작 소설 1권을 본 이래 현재 3권까지 산 상태.
띠지의 미야베 미유키의 추천문구가 100%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라 해도,대단한 흡인력을 가졌다는 것에는 공감하겠다. 권당 평균 무려 500쪽이라는(게다가 1권은 아마 거의 580쪽이 넘었던가) 방대한 분량-그럼에도 불구하고 2권까지 이 두께가 전혀 지루함을 느낄수 없었다는 점. 돌이켜보면 많이 죽기는 했어도 뭔가 큰 사건이 터지거나 배경이 밝혀지진 않았는데...그런데도 물이 한방울씩 스며들듯 어느새 느껴보면 무언가가 다가와있다는 이 은근한 두려움. 정말 대단하다 아니할수 없다.
관을 짜서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삼아왔던 시골중의 시골 소토바 마을. 여기에 이방인의 저택이 세워지며 무언가가 시작된다. 외지 사람과는 인연이 없이 배척까지 해가며 살아왔던 그들이기에,유달리 덥고 혹독한 여름에 사람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자 그들 탓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양식있는 사람들은 (마을의 지도자 격인 의사와 절의 후계자인 스님 등) 어떻게든 원인을 규명해서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단 2권까지는 속수무책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동시에 외지에서 이사온 부유한 그 '저택' 사람들이 일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죽음의 원인과 공포의 정체는 언제나 되야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주말에 어서 3권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