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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바로크
유키 미쓰타카 지음, 서가영 옮김 / 혼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녹색으로 물든 바닷가의 도시. 무언가 차갑고 무기질적인 느낌을 준다. 아니나 다를까? 도심을 살짝 벗어난 곳에서 시체들이 발견되는데-놀랍게도 냉동 창고에서 냉동된 채였던 것이다. 집단 자살인지 살해인지 그것조차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며 아무런 단서도 없다.
주인공 구로하는 아게하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상에서 가끔 활동하는데,현실에서는 답답하고 못난 상사때문에 고생하는 여형사. 의사인 언니와 어린 조카에게서 위안을 얻지만 형사로서의 일은 갑갑하고 잘 안풀리기만 한다. 게다가 이 냉동 사체들은 1번이 아니라 여러곳에서 집단으로 나타나니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크다.
다행히 자살 직전에 멈춘 여자를 겨우 찾아내지만 그녀도 결국 자살하고...간신히 찾아낸 또다른 자살미수자는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 가운데 배경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대체 자살자들은 왜 자살을 했을까. 그것을 조종한 자의 의도는 무엇일지?
구로하에게 일어난 비극에는 (언니가 살해당하고 조카만 간신히 살아남았음) 정말 동정을 금할수가 없다. 다만 소설의 전개나 전체적인 마무리로 볼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지울수가 없기도 하다. 상당히 인상적인 표지에 비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