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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평점 :
눈사람. 표지도 눈의 결정과 눈 오는 날을 연상시키는 흑백 및 하늘색의 조화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것은 띠지가 세로로 되있다는 점인데-아무튼 쪽수도 620페이지나 되거니와 엄청난 수식어들이 붙어 있어 이래저래 일단 사보게 되었다.
구성은 다소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할만큼 좀 복잡하다. 서두에 나오는 것은 일단 아무 관련도 없어보이는(그러나 뒤쪽을 읽고 생각해보면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된) 한 소년과 그의 모친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사건 중 여러 시점이 교차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해리 형사와 팀의 새로운 일원인 카트리네 및 여러 형사들과 등장인물들의......
해리는 전형적인 최근 주인공 스타일이다. 연인과는 헤어졌고 본인은 아집에 빠져있으나 알고보면 유능한 형사라는 하드보일드 파인 셈이다. 카트리네는 뭔가 특이한 스타일인거 같은데 이 여자에게도 나름대로 비밀은 있음은 물론이고. 아무튼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즉 '이야기'인 것이다. 두꺼운 쪽수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만큼 뒤로 갈수록 사건이 얽혀들면서 반전이 일어나는데 A가 범인인거 같이 나오다가 다시 뒤집어지고 그것이 B에서 C로까지 이어지는 구성이 참 대단한듯 싶다.
과장광고같은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이 소설 자체가 참 재미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없다. 초반만 잘 참고 따라가면 그뒤는 추리와 스릴러의 재미가 느껴지니까. 시리즈 7권이자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데 일단 시발점인 1권이 궁금하다. 다음 시리즈가 출간된다면 또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