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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가 며느리 스캔들
이경채 지음 / 현문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역사서인줄 알았는데 소설로 분류되어 있고 전개방식이 사실 소설스럽기는 하다. 처음에는 흔한 내용인거 같고 또 제목이 좀 경박해서 볼까말까 망설였지만,못본 파트도 있는듯 해서 결국은 사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외로 괜찮다. 총 5명의 왕실 며느리들이 나오는데 의외로 모르던 사람도 있고-또 알던 사람이라도 조금 더 깊은 내용을 알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경박한 제목과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가 마음에 안들 뿐.
조선 초기부터 이런 스캔들은 기록된 것만 해도 많았던듯 하다. 어을우동(효령대군의 손자 며느리)은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조선의 첫 세자빈,즉 태조의 막내아들의 첫 부인이 무려 내시와 스캔들을 일으킨 사건도 있었던 것이다. 뭐 남편은 어리고 (옛날에는 부인쪽이 나이가 위고 특히 귀족계층은 어릴때 혼인시키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니까) 왕실은 엄격하다보니 잘못 엇나갔던 거겠지만. 아무튼 이로 인해 결국 이방원이 공격기회를 잡아 정권을 잡는 계기까지 나갔으니 매우 큰 사건이었던 것은 맞겠다.
그외 아내의 부정을 가난때문에 눈 감을수밖에 없었던 왕족의 후예(갈수록 자식이 늘어나니 왕족도 늘어날밖에). 스캔들이 잘못 나면 직첩이 회수되니 그럴수밖에 없었던 처지였다고 한다. 어을우동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엄격한 조선에서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는게 흥미로운 일이다.
작가가 조만간 고려왕실쪽도 이 책을 낸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고려쪽은 조선보다 덜 알려졌으니 그만큼 아는 재미가 더 클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