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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ㅣ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넬레 노이하우스. 이 이름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소설 이래 어느덧 내 기억에 남기 시작했다. 끝부분에 가서 약간 늘어지기는 했지만 참 흡입력있는 줄거리와 상당히 리얼한 캐릭터들 및 막판의 반전까지 참 좋은 추리 스릴러 작품을 써낸 작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래는 주부였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고.
알고 보면 백설공주는 시리즈 4번째라던가? 하지만 2번째였던가(제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번역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그것도 읽었다) 하는 소설(공교롭게도 시리즈 2번째면서 국내 번역도 2번째였지). 그리고 이번의 시리즈 5번째이자 최신작인 이 소설을 읽으며 왜 백설공주가 가장 먼저 번역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은 2번째보다는 낫지만 백설공주보다는 덜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하며 귀족 출신 보덴슈타인 반장과 유능한 여형사 피아-둘 사이엔 헐리우드나 미국 소설처럼 연애감정은 없다-가 주인공인 소설. 이 작품은 풍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회사와 반대파 및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그것이 살인사건으로 발전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특이한 점이라면 보덴슈타인의 부친인 보덴슈타인 백작까지 친구(=풍력건설 발전소 반대파)의 죽음으로 인해 사건속으로 휘말려든다는 점이랄까?
부인의 불륜으로 이혼한 보덴슈타인은 살인 용의자 중 하나인 니카라는 여성에게 빠져들고,건설회사 사장의 아들은 20년 이상 연상인 환경론자 여성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여러가지 관점에서 전개되던 사건은 점점 하나로 모여드는데......대체 범인은 누구일런지.
서로 관련없어 보이던 인물들이 하나로 모여드는 것은 꽤 좋았다. 다만 불만인 것은 니카에 대한 마지막을 확실히 결론내려주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백설공주에 비해 역시나 좀 부족해보이는 서사의 힘이라고 본다.
그러고보면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저자의 첫 소설일 작품은 왜 번역이 되지 않는 것일까? 어찌 되었든 시발점이 된 소설이니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이 다음 작품은 얼마만큼 나아질지-또 삶에 지친 보덴슈타인이 이번에는 행복을 찾을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그런 바람둥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