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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픽션
박형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제목이 참 의미심장한듯 싶다. 문자 그대로 손으로 만든 픽션 소설이라는 뜻 아닌가?
사실 워낙 장르 편중이 심하다보니 순문학쪽은 국내건 외국이건 거의 보지 않는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작가는 최제훈 작가님 정도? 3번째 소설이 언제 나오나 계속 기다리고 있을 정도니까. 그런데 이 작가님 것도 꽤 괜찮게 본 셈이다. 8개의 단편 중 정확히 절반인 4개가 괜찮았으니까 말이다.
그중에서도 맨처음 단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훌륭하고 깔끔한 호러 소설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어느 마을-시골중의 시골이던 이 마을에 기괴한 일이 일어났으니...바위구멍에 머리가 박힌채 죽은 사람들이 발견된 것. 대체 누가 어떻게 왜 이런 참혹한 죽음을 만든 것일까? 그외 멸치와 어느 연인의 단칸방 이야기라든가,혹은 허망한 3류 개그같은 장대한 판타지적인 이야기도 괜찮았고...
이우혁이라든가 서미애라든가 (존칭 생략) 이런 장르 작가분을 제외하면 간만에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작가분을 만난 셈이다. 다음 소설이 나온다면 한번 더 읽어볼만큼. 그리고 기왕이면 이번에는 단편도 단편이지만 장편을 한번 보고 싶다. 단편에서의 재능이 장편까지 이어지기란 힘든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