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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1 - 빨간 비행기 ㅣ 신의 궤도 1
배명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이전에 타워였던가? 연작 소설집을 읽고 우리 나라에도 이런 특이한 SF 작가가 있긴 있구나 라는 생각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비록 그것이 다소 자기만의 방식이 우선이라 재미도에서 좀 떨어졌다고 해도. 해서 이번에 2권짜리 장편이 나왔다길래 사뒀다가 이제서야 겨우 읽어보게 되었다.
주인공은 재벌가의 서녀. 아빠는 무심하고 배다른 이복언니는 그녀를 없애지못해 안달이다. 엄마는 흔히 그렇듯이 그늘에서 살다가 자살해버렸고. 그런데 우주 비행사(이미 상업화된 상태)로 살아가려던 그녀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냉동수면에 처해지게 되며...지구 시간으로 엄청난 시간 후에야 깨어난다.
그녀가 살아가야 할 곳은 지구가 아닌 행성. 자연주의적인 행성을 표방하며 희한한 종교가 성립되어 있다. 말도 안되는 이 상황에서 그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설정이나 구상은 비교적 좋았다고 본다. 다만 냉동되었다가 깨어난후 너무 갑자기 장면이 전환되는 데다가 시점도 갑자기 남자쪽 주인공으로 바뀌는 등 스토리가 끊기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작가 서두에 '본인이 재미있어 할 요소를 넣었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재미가 없을수가 없다' 라고 적혀있는데,작가 분 본인에게야 어떨지 몰라도...적어도 나로썬 별다른 재미를 느낄수가 없었다. 역시나 이전 작품처럼 본인 위주의 서술이랄까.
뭔가 재기발랄하신 분 같은데 재미 면에서는 왠지 떨어지는 느낌. 지루하다기보다 뜬금없는 느낌. 좀 더 재미면에 신경을 써준다면 더 좋은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