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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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소설은 세간에 떠도는 기이한 100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물론 100개씩이나 등장하자면 책 두께가 흉기 수준이 될 것이고-일단은 7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그래도 쪽수로 치면 550쪽은 된다. 글씨 크기나 문단 나누기 식으로 보면 실제 쪽수가 조금 줄겠지만 역시 만만찮은 분량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 분량에도 불구하고,또 '교고쿠 나츠히코' 소설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이 소설은 의외로 쉽게 읽힌다. 물론 이 작가식의 해석이 가미되긴 했지만. 즉 이 연작 단편집을 궤뚫는 주제는 '기이한 일도 알고보면 다 인간이 저지른 짓' 이라는 것이다. 

중간에 두어개는 다소 지루한 면도 있지만 각 단편이 다 무언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와 수상쩍은 동료(?)들이 작당하여 악당을 처단하는 내용도 그렇지만,몇몇 범인은 어쩔수없는 운명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그렇다고 용납이 되는 것이야 아니지만) 것도 있고. 또 의외의 장소에서 오래전 사건의 진상도 드러나고. 

사실 전에 이 작가 작품을 맨처음 읽은게 '우부메의 여름'인데......그건 보다가 덮어버렸을만큼 나와는 취향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이 소설을 본 것인데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속항설백물어까지 나왔던가? 기회가 닿는다면 그것도 보겠다. 옛 괴담과 그것을 재해석하는 이야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보실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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