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나침반
미즈키 히로미 지음, 김윤수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신인 작가인데다 국내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 일반 소설이라면 물론 사지 않았겠으나 추리 소설이기에 일단 구매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한다면 상당히 깔끔하고 훌륭한 전개속도에 결말도 잘 마무리 지은 느낌으로,괜찮은 추리소설 겸 성장소설이라 할수 있겠다. 거창한 트릭은 없으나 역자분의 말처럼 소녀들의 사건에 현실적으로 대단한 수법이 쓰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리어 설득력 있는 수준일수도! 

이 소설은 홀수장이 현재-짝수장이 과거로 진행된다. 주인공 마리아는 신참내기 여배우로 어느 로케지에 도착하게 되는데...출발부터 무언가 어긋나는 조짐을 겪는다. 대본부터가 자신이 받은 것과 감독이 말한 것이 틀리다는 점. 게다가 그 대본은...4년전 과거 '살인'이라고조차 드러나지 않은채 마무리되었던 '자신이 저지른 살인'. 바로 그 사건과 너무나도 흡사하게 자신을 범인이라 지목하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즉 대본상 자신이 맡은 여주인공은 살인을 저지르고 기억속에 봉인했으나 그것이 어떤 계기로 드러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역할이었던 것. 

그리고 과거에는 연극에 재능이 있는 4명의 여고생들끼리 만든 나침반이라는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속 연극부와는 여러모로 맞지가 않아 그녀들끼리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하고 연기도 하는 소규모 극단을 만든 셈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차차 나아가는 그녀들-그러나 알수없는 훼방과 납득할수 없는 사건들도 차례차례 앞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가나메라는 멤버가 '자살'을 하고 마는데...... 

종장에서 과거와 현재가 합쳐지면서 마침내 4년전의 진실이 드러난다. 어느 정도 범인은 짐작했으나 그것이 어색하지 않게 마무리 된 점은 작가의 능력을 짐작하게 해준다. 소위 말하는 청춘 소설로도,또 추리 소설로도 크게 나무랄데 없는 이 작품은,거창한 점이 없으나 읽고 나서 최소한 재미없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듯 하다. 

그러므로-작가분의 다음 작품이 번역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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