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화이트 - 기묘한 그림동화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가분 역시 마니아 층이 매우 두터우신듯 하다. 작가의 이름만으로 무조건 구매했다는 서평 덧글이 꽤 많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어디서 본 작가인데? 싶다가 검색을 해보니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의 바로 그 작가라는 것을 알고 반가워서 사보게 되었다. 이토 준지와는 다른 의미로 당시 그 시리즈를 꽤 재미있게 봤으니. 

제목 그대로 이것은 동화를 작가 나름의 패러디를 가미해 그려낸 단편집이다. 표제작을 포함해 총 12편의 이야기와 작가 본인의 해설까지 실린 충실한 만화책. 끝이 애매한 것도 있고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것도 하나 있으며 기괴한 것은 대다수...또 무언가 씁쓸한 끝도 있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부와 그 아내의 이야기' & '라푼젤'. 전자는 끝이 씁쓸한 바로 그 단편인데 여기선 어부보다 어부의 아내를 중점으로 그리고 있다. 과연,이렇게 놓고 보면 어부의 아내쪽이 더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려나? 후자는 동화를 절묘하게 SF 작품으로 바꿔놓은 걸작. 어쩐지 라푼젤이 머리를 내려 구해준 남자가 기묘하게 현대적인 복장을 하고 있다 싶었지 뭔가! 

기타 나머지 단편들 역시 SF부터 추리,호러,섬뜩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원작을 바꾼 이야기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흥미있는 법이라 제법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누가 암탉을 죽였나' 와 '카라바 후작' 은 특히 뒤가 은근히 스며드는 무서움이 있었으니 이 여름엔 더 딱이지 싶고. 

개인적으로는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아무튼 역시 괜찮은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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