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히어로
사사 료코 지음, 장은선 옮김 / 다반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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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 우연히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정말 몰랐던 사람. 그러나 그닥 두껍지 않은 이 책을 읽고 나니 참으로 뭐라 말하기 힘들 만큼의 무게로 다가온 재일 한국인이다. 

그의 인생은 시작부터가 고난이었다. 일본에서 한국인의 위치가 짐작 가듯이. 게다가 그의 부모는 이혼까지 하고 그를 서로 절대 맡으려들지 않았던 거다. 떠넘겨지듯 부친과 살게 되지만 일본인 계모도-또 그 이후 부친이 만난 다른 여자들 역시 결코 그를 사랑해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현수성은 일찌감치 교훈을 얻는다. 삶은 곧 전쟁,피 튀기게 싸우고 약자는 죽어나가는 잔인한 현실,그러므로 싸워서 이기지 않으면 그날의 먹을 것조차 얻을수 없다는 것을. 

결코 바르지 않은 삶이나 그럴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아오던 그는,약 10년전쯤 어떤 마음의 전환을 결심하게 된다. 에이즈로 착각했던 백혈병을 앓고 있음을 안 것이다. 이때 신주쿠에 구호센터를 세우고 그만의 리얼한 방식으로 갖가지 사연을 안고 찾아드는 이들을 구해주게 된다. 

막장부터 최고의 부까지 모든 것을 겪어본 현수성이기에 상담자들에게도 정말 현실적인 충고를 해주고 그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구해준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지만 현수성은 정말 한마디로 정의될수 없는 사람.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참으로 거인이다-라는 점이다. 상세한 것은 부디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랄뿐. 그리고 현수성씨가 걸어가는 앞날이 부디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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