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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설 1
한수영 지음 / 마루&마야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설. 연록흔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거기에 나온 바로 그 이설의 이야기다. 당연히 남주인공은 진양후 범산이 되겠고.
4권으로 완결될 거라는데 권수도 권수지만 두께 역시 연록흔만큼 결코 만만하지 않다. 게다가 유려한 문체하며 옛것을 읽는듯한 고전적인 내용과 전개까지도. 다만 연록흔과 크게 다른 점은 이설의 경우 몹시 연약하다는 점? 전설의 향비처럼 온몸에서 향이 나고 또 너무나 아름다워 슬픈 운명에 처하게 되는 망국 영랑의 여인들. 이설 역시 그러한 운명에 처해있으니까.
록흔보다 강하지 못한데다가 상대가 너무 막강하여(모친도 공주고 죽은 처 역시 공주. 즉 황제의 조카이자 사위인 범산) 속절없이 끌려가게 되는 이설. 이런 뻔한 내용과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분의 책을 읽게 되는 것은 역시 작가분의 필력이 크다 할 것이다.
다만 연록흔보다는 아무래도 평범하고 여주인공의 기운이 너무 약해서 (개인적으로 아무리 드센 여자를 싫어한다지만) 좀 뭔가 느낌이 그러하다. 물론 작가의 이름이 말해주듯 재미는 확실히 보장이 되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로맨스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당한 대작? 연록흔보다는 덜하지만. 만일 연록흔을 읽지 않고 범이설을 보셨다면 연록흔만은 꼭 보시길 바란다. 연록흔은 정말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