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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우미노 아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멜론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사놓고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신인이 상을 탔다고 해서 놀라워하며 책 날개의 작가 소개글을 봤는데 역시 이전에 글을 쓴 경력이 있는 작가였다. 안그랬다면 아주 생판인 신인이 이 정도로 완성도 높은 흥미로운 소설을 쓸수 있을린 없으니까. 물론 추리로써의 긴박감이나 넘치는 스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첫장은 연인 나쓰에 대한 벤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나쓰는 이미 교통사고로 죽은 11살 연하의 연인으로,바보스러울만큼 소극적이고 주저함 많고 착한 여자. 벤(다이도지 쓰토무)은 그런 그녀에게 어느덧 깊이 끌렸고 아마도 그의 일생에 그 정도로 깊이 아끼기는 그녀가 유일할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기까지만 보면 어느 시골마을에 은거해서 사는 부부의 이야기일듯 하지만-왠걸. 바로 2번째 장부터 벤의 수상쩍은 면모가 드러난다. 시골에 있기 힘든 1급 정비사 자격증이 있다든가,사실 이런 집을 바로 임대해서 들어올만큼 돈이 있다든가,과묵하고 몹시도 냉정차분하며 풍부한 지식까지.
그렇다! 사실 벤은 과거 팀을 짜서 일하던 '해결사'의 1인. 팀의 리더는 '교섭'을 맡은 시바라는 노변호사고 그의 비서인 사에코와 심부름꾼인 젊은 히데 및 정보조사원 이사야마와 함께 일을 했지만...계획을 세운 것은 '플래너'인 벤이었던 거다. 그것도 앉아서 계획만 짜는게 아니라 서바이벌 기술까지 풍부하게 익힌 사내.
조용히 살고자 하는 그에게 시바와 사에코들은 놀라운 정보를 가져오고. 무료한 생활도 떨칠겸 벤은 마지막으로 그들과의 일에 나선다. 여기에 조폭의 중견간부같은 오카노(오카다였던가. 아무튼 개를 무지하게 사랑하는 특이한 야쿠자)가 끼어들고 사건은 더욱 긴박하게 흘러가는데...
마지막에 슬쩍 반전도 있고해서 전체적으로 괜찮은 재미를 안겨준 소설이었다. 나쓰가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다만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만으로 보자면 좀 아쉬운 느낌은 남는다.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