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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딩 후드
사라 블라클리 카트라이트 지음, 나선숙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동화나 만화. 혹은 소설. 기타 유명한 작품들의 패러디가 있다면 난 일단 거의 무조건 본다. 왜냐하면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개그적인 요소를 넣었을까? 혹은 어떻게 재밌게 바꿔놨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저렇게 바뀌었구나~라는 상상은 생각만 해도 재밌지 않은가?
얼마전에 본 비스틀리는 기대를 거의 배신하지 않는 훌륭한 소설이었다. 적어도 그 장르에 있어서는 말이다. 이번의 레드 라이딩 후드는 표지가 일단 강렬하고 좋았기에 뭐 적어도 본전은 치겠지 싶었는데......결론부터 말하자면,아니라고 본다. 비트슬리를 읽고 난 후라 더 하지 싶다.
여주인공 발레리가 사는 마을은 뭔가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곳. 늑대에게 정기적으로 제물을 바치는 마을. 하지만 오래전 마을을 떠난 그녀의 소꿉친구 피터가 돌아오면서부터 마을 분위기는 흉흉해진다. 상냥했던 언니 루시가 늑대에게 살해당하고,약혼자(부자인데다 잘생기고 마음씨까지 꽤나 괜찮기만 한데 그녀는 피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 약혼을 싫어한다)의 아버지(할아버지였던가? 헷갈림)도 죽고. 더구나 마을로 온 늑대전문 퇴치사라는 신부는 이렇게 선언한다.
'늑대는 마을 사람들사이에 있다' 라고. 그러니까 보통 늑대도 아닌 늑대인간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쯤 되면 소재로는 나쁘지 않은데...대체 왜 이렇게 재미가 없게 느껴지는 것일까? 하기사 소개글을 보니 이 소설이 원작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보고 소설작가가 써낸 것이라는데. 원작 능가하는 2차작은 거의 없다더니 과연...이라고나 할지.
만일 그래도 궁금해서 보시겠다면 새책 말고 중고로 보시기를 권하겠다. 혹은 동네 도서관에라도 있으면 더 바랄게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