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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권 ㅣ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2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작가분 작품은 이 소설이 처음이다. 추리나 미스터리 보다는 순문학쪽에 좀 가까운듯 해서 읽지 않고 있다가 이번 작품은 왠지 모르게 끌려서 사보게 되었다.
히간아레(쉽게 말해 폭풍에 가까운 폭설이 심해지는 시기. 짧을수도 있고 며칠씩 갈때도 있다고 한다)가 목전에 다가온 어느 시골 마을.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관조자에 가까운 느낌의-은 이 시골 마을의 유일한 주재 경찰이다. 여느때처럼 순찰을 하던 중에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나가 쌓인 눈 밑에 있던 여자 시체를 발견하면서부터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마을 유일의 팬션 그린 루프. 그곳에 여러 사람이 몰려드는데......
오랜 세월 짠 월급과 과로에 시달려온 샐러리맨은 2천만엔을 갖고 도주하려고 한다. 딱 1번 불륜을 저질렀으나 제비에게 걸려서 시달리던 주부는 담판을 내기 위해 결심한다. 술집을 경영하는 엄마와 재혼한 계부에게 당한 여고생은 어디로든 달아나려고 한다. 아울러 팬션 주인 부부 역시 처의 치매 걸린 모친을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과정이 절반 넘게 진행되다가 3분의 2쯤에서 다들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추리로 생각하고 본다면 낭패를 겪을 것이다. 경찰소설이라기 보다도,그저 한마을에 벌어진 사건의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싶다.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을수 있는 소설이니 작가분의 필력은 과연 상을 타실만 하다.
다만 취향이 아니라면 사보시기 보다는 빌려보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추리소설로 착각하고 산 나같은 경우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