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무아 포트 ㅣ 라가와 마리모 단편집 2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살까말까 망설였다. 그러나 역시 아기와 나 작가의 만화이니 결국 사보게 되었고-다 읽은 지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치무아. 그것은 인간이 아닌 생물체를 가리키는 말. 사실 표지에 있는 주인공 '포트'만 봤을땐,치무아는 모두 토끼같이 생긴 줄로만 알았다. 나중에 보니 여러가지 동물의 형태를 띄고 있는 데다가 능력도 제각각이긴 했지만.
아무튼 이 치무아는 인간들에게 천대를 받으면서도 인간과 같이 살아간다. 비록 노예 취급을 받거나...아니면 적어도 마을 외곽에 살며 거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포트는 자자 마을에 사는 치무아로 약사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데,역시 마을 거주민이긴 하지만 이방인 취급을 받는 전사 '쟈바 우'완 우정을 나누고 있다. 그리하여 항상 천년묵은 나무 밑에서 주운 돌을 굴리며 그를 위해 기도한다...전장에 나간 그가 무사히 돌아오도록.
인간은 어쩌면 그렇게 자신과 다른 것에는 이토록 잔인해지는 것일까? 그나마 운이 좋은 치무아인 포트도 마을에 내려갈때면 늘 박해를 당하고,제조한 약값도 헐값에 팔리곤 하니 다른 마을의 치무아들은 어떨지.
그래도 일부 인간들의 따스함과 마음에 포트는 오늘도 인간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총 3가지 이야기로 이뤄진 이 책은 단편집이라기 보다는 치무아에 관한 1권짜리 작품이 되겠다. 두번째 이야기의 도망자 '조' 역시 치무아에게 헌신적인 인간. 첫번째도 두번째도 참 따스한 내용을 그려내고 있고...마지막인 세번째 이야기 역시 그러하다. 특히 세번째 이야기에 나온 또다른 치무아인 '피노'(이 아이는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음) 얘기도 마음 아프면서도 끝은 웃음 짓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슬프면서도 따스하고 아주 무겁지는 않게 볼수있는 이계 판타지인 단편집. 과연 작가의 힘은 단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듯 하다.
개인적으로 치무아 이야기를 또 보고 싶을 정도이니,작가님께서 치무아들의 이야기 제2탄을 그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