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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렌조 미키히코 지음, 모세종.송수진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월
평점 :
이 작가는 솔직히 전혀 모르던 사람이다. 다만 나오키 상도 탔었고 무엇보다도 추리 단편이라길래 이 두꺼운 책을 사보게 되었다.
'미녀'는 총 8개의 단편으로 이뤄져있다. 표제작은 맨마지막에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번째와 7번째 단편이 정말 마음에 든다. 2번째의 경우 등장인물이 하나하나 사라져가는 과정이 복잡하면서도 몹시 의외이고 또 환상적이라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감탄할 정도! 그리고 7번째는 범행동기에 대해 추리가 뒤집히고 또 뒤집히면서 그 어느 것도 꽤나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내가 감탄한 두 작품까지도 포함하여 이 책은 궁극적으로는 일본인 특유의 연애로 이뤄진 연애소설이라 해야 겠다. 그것도 가볍고 발랄하며 보기 좋은 사랑이 아닌...무겁고 끈끈하기까지 한 불유쾌한 상태의. 즉 전반적으로 볼때 내 취향은 솔직히 거의 아닌 셈이다. 또한 일본인들 이름을 쌍자음으로 번역해버리는 바람에 읽을때마다 조금 거북한 느낌도 들었고. (ex=유키코를 유끼꼬라고 번역함)
아무튼 취향이 아니기는 하지만 2번째나 7번째라면 추리 팬들에게도 그럭저럭 권할만하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