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Celebrity 즉, 명성과 유명인사를 뜻한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공주들이 있었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에는 셀러브리티들이 있다. 무엇을 하든 세간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셀러브리티들-남 얘기 좋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심심한 일상을 셀러브리티들이 채워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플러스 텐의 기자로 일하고 있는 백이현은 어렸을때부터 이상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공주'가 되는 것. 비록 자신은 왕과 왕비를 부모로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지만 공주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철없는 마음에 각국의 왕자들에게 자신을 배우자로 선택해 달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가 어렸을 적의 꿈을 접고 이류 잡지에서 스타들의 가십이나 다루는 그렇고 그런 기자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그녀가 거리에서 한류스타 '유상현'을 발견한다. 특종을 잡으면 인센티브를 준다는 말을 떠올린 그녀는 앞뒤 안재고 유상현의 차를 들이박고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유상현과 그의 연인을 사진기에 담는데 성공한다. 한류스타 유상현과의 만남 뒤, '환'이라는 예쁘장하게 생긴 소년을 만나게 되고 배고픈 소년을 집에 들이게 되면서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꺼번에 다가오는 이상하고 기괴한 만남들,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사랑과 음모는 첫 장부터 끝장까지 내내 집중하고 읽게 만든다. 우리가 살면서 흔히 말하는 스타들을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연예계쪽 일을 하는것이 아닌 이상, 길가다 마주칠 확률 제로다! 그렇게 제로의 확률을 깨고 만난 스타와 사랑에 빠질 확률?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의 무게 때문에 책의 내용이 너무나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읽는 내내 즐거웠는것을. 텔레비전에 나오는 한류스타들을 바라보며 '한 번만 그와 함께 있어봤으면'이라며 한숨쉬지 않은 이가 있을까? 그런 여자들의 속내음을 잘 건드려준 이 책은 철저히 대한민국 여성을 위한 책이다. 그렇기에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모습도 함께 살짝 엿볼 수 있어 더 즐거웠다. 칙릿은 너무 가벼워, 라며 투덜대기 보다는 가볍게 읽고 가벼운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지. 책을 읽는 내내 백이현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내 자신이 셀러브리티가 되어 보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