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슬힐 - 유령을 부르는 호텔 ㅣ 미래주니어노블 20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6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캐슬힐: 유령을 부르는 호텔』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열두 살 소녀 라일라는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오래되고 낡은 캐슬힐이라는 호텔을 찾게된다.
그곳에서 기이한 유령들을 보게 된 라일라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영혼으로부터 "나는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라일라는 남동생인 케일럽, 새로 만난 이웃 친구 테디와 함께
호텔 속 숨겨진 비밀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악령들의 위협 속에서 할아버지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단순한 유령 이야기를 넘어, 인물들이 각자의 트라우마와 두려움을 마주하며
내면을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 점이 인상 깊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을 정확히 잡아내며 몰입감 있게 묘사하는
에린 엔트라다 켈리 특유의 문체는 이번에도 역시 날카롭고도 섬세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공포를 품고 산다. 주인공 라일라가 우리 아이처럼
거미를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넌 너무 호들갑이야”라는 말을 들으며
늘 위축되어 있던 라일라에게, 거미는 단지 징그러운 곤충을 넘어
일상을 사로잡고 있던 두려움과 마음의 그늘 그 자체를 보여준다.
거미 한 마리에 놀라 펄쩍 뛰는 아이의 모습 위에 라일리가 겹쳐 보였고,
그 호들갑 뒤에 숨겨진 아이의 작은 두려움까지 안아주고 싶어졌다.
유령을 비롯해 많은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관계를 하나씩 짚어가며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었지만,
그만큼 주인공 삼총사의 연대와 서사가 더욱 돋보였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각자의 공포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미스터리 너머의 위로와 용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어쩌면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해받지 못한다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