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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벽돌공 아이 ㅣ 뚜벅뚜벅 5
박영주 지음, 김은정(은정지음) 그림 / 이지북 / 2026년 5월
평점 :
조선 후기 몰락한 양반 소년인 ‘솔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원화성 건설의 핵심 자재인 벽돌을 만드는 장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수원화성 축조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실위에 그 성을 직접 손으로 쌓아올린
평범한 백성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엮어냈다.
수원화성이라 하면 보통 정조 임금의 효심, 정약용의 천재성, 거중기 같은
화려한 과학 기술의 위대함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성벽의 가장 기본 단위인 벽돌을 굽는 밑바닥 백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천주쟁이로 몰려 집안 식구들에게 맞아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다는 솔이의 아버지.
솔이의 아버지는 새로운 사상을 탐구하다가 시대를 앞서간 죄로 희생된 비운의 지식인이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이지만 아마도 청나라의 선진 기술을 적극 수용하려 했던
중상학파 성향의 실학자 중 한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설에 등장하는 정약용의 집안 역시 서학을 공부한다는 이유로
반대파(벽파) 세력에게 천주쟁이로 몰려 목숨을 잃거나 유배를 갔으니 말이다.
한양 명문가 양반이었던 솔이는 밑바닥 벽돌공이 되고,
노비였던 노미네 집이 거간으로 부를 쌓아 큰소리를 치는 역전된 관계를 보며
조선후기부터 진행된 수저계급론과 자수성가의 그늘을 볼 수 있었다.
구조를 지탱하는 뼈대로서의 중요성은 끝났지만
오늘날 벽돌은 여전히 세련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외장재로 쓰이고 있다.
소설 속 솔이 아버지가 보았던 벽돌의 가능성은,
형태는 달라졌지만 오늘날까지도 우리 주변에 아름답게 남아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