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년 여우 신발 가게
세연 지음, 조현아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간의 규칙을 이용하기 위해 잠시 인간이 되길 택한 동물,
그리고 동물의 피부 안으로 들어가
생존의 위협을 체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역지사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책이다.
인적 드문 산자락에 자리 잡은 기묘한 신발 가게의 주인인
천년 여우 우여는 소년의 얼굴을 한 채
마법과 영험한 꼬리털을 사용해 신발을 짓는다.
이 곳은 생쥐와 너구리가 마법 신발을 신으면
인간으로 변신해 세상에 당당히 나아가고,
반대로 아이들은 동물의 신발을 신고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신비로운 가게다.
책 속 너구리와 곰의 에피소드를 통해
환경 파괴의 민낯을 자연스럽게 녹여냈고,
유기견 코코의 사연은 반려동물에 대한
평생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내성적인 해진과 괴롭힘에 동조하던 이석, 승현이
여우 신발을 통해 편견의 허물을 벗고
생태계의 이웃으로서 동물을 마주하게 됨을 볼 수 있다.
인간이 되는 것을 성공이나 구원으로 묘사하지 않았는데,
동물들은 목적을 달성하면 미련 없이
자신의 털과 가죽이 있는 삶으로 돌아간다.
각자의 삶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는 장면이라 여운이 남는다.
발밑을 지나는 작은 생명 하나도
우리와 같은 무게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보게 하고
우리 곁의 생명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