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비밀인데! 길벗어린이 문학
강경수 외 지음, 밤코 그림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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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비밀인데!>는 다섯명의 동화작가들이 만든 신선하면서도 

유쾌한 판사스틱한 이야기를 모은 책으로 정식출간을 앞두고 있다. 

내가 가제본으로 받은 책은 강경수 작가의 

<외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어!>로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초등학생의 이야기였다.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주변에 고양이집사들이 포진해 있어 

몰랐던 말들을 많이 알아가는데 그 중 하나가 ‘간택당했다’라는 말이었다. 

길고양이가 사람을 따라오거나 집까지 들어와 함께 살게 된 상황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다고들 한다.

지나가는 고양이만 봐도 정신 못차리는 우리 딸내미도 

늘 동네 여기저기를 누비며 간택당하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책의 주인공인 허풍쟁이 수애는 학원을 가는길에 

외계의 마젠타 성운에서 ‘웅스’라는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웅스는 행성실태조사를 위해 나온 

평화 협의회 제3소속 초록 츄르 분과 1차장으로 

수애에게 잃어버린 우주선을 함께 찾아달라 부탁한다. 

비밀임무중인 웅스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인 

아홉 개의 목숨에 대해 설명하고 

목숨이 하나씩 줄어들때마다 지능이 떨어지며, 

마지막 목숨만 남게 되면 평범한 지구고양이가 된다고 알려준다. 

수애는 계속 웅스에 대해 의심하지만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웅스가 진짜 외계 고양이임을 인정하며 믿게 된다. 

그러나 여덟 번째 목숨도 잃은 웅스는 

결국 말 못하는 평범한 지구고양이가 되어버리고, 

수애는 웅스를 집으로 데리고 와 부모님을 설득하는 장면으로 끝이난다.


결국 이 모든 스토리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거짓말을 한 

수애의 자작극으로 엉뚱하면서도 귀엽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의 주장을 약간의? 과장과 

허풍을 보태 표현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가끔 말도 안되는 딜을 시도하는 우리 애들이라 겹쳐보였다. 

물론 지나친 거짓말은 아이를 양육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하겠지만 

이런 상상력 가득한 약간의 허풍은 눈을 감아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동물을 보고 사랑에 빠진 어린이의 모습은 너무나도 깜찍하지 않은가.

안봐도 비디오인 빤한 내용이 아니라 색달랐고 몰입과 여운을 유발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런 불완전하면서도 무궁무진한 상상력과이 

사회적 변화와 혁신의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는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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