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책
로스 게이 지음, 김목인 옮김 / 필로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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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기쁨을 찾아 글을 작성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요즘처럼 미디어에 익숙해져 일기 조차 쓰기 힘든 시대에

심지어 정신 없는 현대인의 삶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 매일매일 한가지의 기쁨을 글을 쓴 이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작가인 로스 게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다음 생일까지 일년동안

매일 매일의 작은 기쁨을 주제로 글을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로 이 책인 <기쁨의 책>이 출간됐다.


길을 지나다 연석위의 꽃, 

예쁜 잔에 마신 커피 등에 사소한 것에서도 느낀 기쁨을 적었다.

또한 어떤 유형물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형물,

사소한 습관이나 행위, 기억에서도 기쁨을 써내려가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손 인사나,

공중화장실의 존재, 오디를 딴 손에 남은 보라색 흔적 등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서 기쁨을 찾음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꽤나 비중을 차지 했던 예상 밖 기쁨의 소재도 있었는데

바로 유색인으로서 겪은 편견과 차별이었다.

아직도 미국사회에 만연안 유색이늘 향한 억압과 폭력이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속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도 기쁨을 찾는 저자의 모습.

놀라움을 너머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삶의 고통을 통해 오히려 다른이를 축복할 정도의 

차원을 넘는 놀라운 역설적 기쁨이 작가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정형화 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하고 감각적인 작가만의 언어는

읽는 내내 내 주변 모든 사물이 춤을 추는 것 같은 리드미컬함을 느끼게 한다.


정신없이 굴러가는 하루하루를 지나가는 중에도

기쁨과 감사는 늘 생활화되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또 느꼈다.

이 책을 읽고 오늘 찾아낸 나의 소소한 기쁨 하나는

긴가민가 하며 실험정신으로 사보았던 과자가 썩 맛있다는 것이다.


짧게나마 오늘 하루가 부족해 보여도, 

작은 순간의 기쁨들을 채우다보면 

나만의 온전함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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