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한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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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때론 그런 일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습관상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될 때가 많고, 칭찬보다는 비난의 말을 들을 때가 많다.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리운 요즘, 이 책은 독자들에게 건내는 위로를 담고 있다. 말의 힘을 믿는 사람들에게 약이 될 말을 담았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져 있다. 1장 <그래도>는 후회, 걱정, 창피, 우울 등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담고 있다. 상황을 새롭게 보는 관점, 부정적 감정에 매몰되어 우리가 놓쳐버리는 것, 목표만 보고 사느라 잊고 사는 것 등이 나와 있어, 좀 더 폭넓고 여유로운 생각을 하게 도와준다. 2장 <힘이 되는>은 웃음, 기적, 친구, 축복, 용기, 믿음, 의지 등 말 그대로 힘이 되는 단어와 그에 관계된 일화가 나와 있다. 3장 <당신>은 부모, 선배, 안부, 관심 등 사람과 관계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디.  

 


이 책에는 56개의 핵심 낱말이 있다. 각 장 별로 18~19개의 낱말이 소제목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지금>이라는 낱말에는 '마음처럼 안 되지만'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그와 관련된 본문이 나온다. 본문 내용은 지은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거나 책에서 읽은 글, 지인에게 들은 감동적인 일화 등이다. 핵심 낱말과 관련된 분문 내용은 보통 2~3페이지 정도로 짧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각 이야기가  끝날 떄마다 핵심 낱말과 관련된 지은이의 생각이 나온다. 수채화로 그린 듯한 삽화도 많고 본문 내용도 짧아 책을 금방 읽는다. 아마 곁에 두고 자주 읽으라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들 위주로 엮은 것 같다.       
 


 

다른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특히 '지금', '놓치다', '과정', '반응', '용기', '스승', '기회'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 중 '반응 - 오늘을 성곡으로 이끄는 90퍼센트'는 인생의 10%는 나에게 일어나는 사건 때문에 결정되지만, 90%는 내가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글이다. 똑같은 일이라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특정 사건이 일어나는 건 막을 수 없지만 그 일로 인해 우울함에 빠지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느냐는 순전히 내 마음에 달려 있다. 내가 어떤 일로 기분이 안 좋을 때 결국 그런 태도를 선택하는 건 나의 몫이라는 이야기를 그동안 남편에게 수도 없이 들었다. 어떤 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지만 나에게는 늘 힘든 일들이다.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일을 이 책에서 읽게 되니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책에는 새로운 이야기보다 익숙한 이야기가 더 많다. 어디서 들어본 일화도 있고,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있던 내용도 많았다. 내용은 대부분 들어본 것들인 반면, 내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건 일부였다.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계속 나오는 건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 앞만 보며 달려가다 정작 내 마음을 놓친 건 아닐까. 무엇이 중요한 지 길을 잃은 세상 속에서, 이 책이 마음을 환기시킬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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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2 - 최후의 승자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2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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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폐 겨에 시리즈 두 권 중 두 번째 책이다. 1권 <탐욕의 역사>가 CC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요약한 책인데 반해, 이 책은 1권에 인터뷰한 전문가들 30인의 인터뷰와 글 전문을 모은 책이다. 그래서 1권과 많은 차이가 있다. 1권은 사진이 많고, 한 가지 주제를 향해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나간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인터뷰가 중간에 자주 나온다. 하지만 2권은 사진이 없고, 각 전문가의 인터뷰나 글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 아니라 전문이 나와 있다. 그래서 책 전체 내용을 보면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글이 한 가지 흐름이 있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마다 미묘하게 의견이 달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편집자 의도대로 각색한 것이 아니라 전문 그대로가 나오니 신뢰가 좀 더 간다. 1권이 더 쉽고 재밌지만, 2권이 전문가의 의견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2권을 보면, 1권 인터뷰에 나온 내용이 중간에 나오기도 하고 1권에 나오는 인터뷰 내용이 빠진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아마 글을 따로 기고해서 그럴 것 같다.

 


책은 part 1~4로 구성되어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중국의 위안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유로화의 미래를 이야기 하기도 하는 등 전문가 개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 일본 부분에서 각국의 전문가가 자국 이야기 위주로 하는 등 가 part와 연계성은 있지만, 꼭 그 주제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30인의 전문가의 글을 4가지 파트 중 관련성이 좀 더 높은 부분에 배치한 것 같다.

각 전문가의 글은 사람마다 길이가 천차만별인데, 주제에 맞는 간단한 이야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화폐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예측 등 여러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전반적인 큰 틀은 비슷하지만, 사람마다 세부평가, 예측이 다르다. 예를 들어, 유럽인은 유럽이 지금 위기를 잘 극복하고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예측하지만, 미국인은 유럽과 유로화는 불안정하며 문제를 잘 해결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럽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더 큰 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방향성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달러와 유로화의 불안정화가 커지며 경제대국인 중국의 위안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국제화되고 주요 통화가 되기 위해서 중국은 금융을 개방하고 법률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의 시장은 더 성숙해야하며 규제를 줄여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위안화가 주요 통화가 되려면 20~3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그리고 앞으로 특정 화폐가 주도하기보다는 여러 주요 통화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였다.

현재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기축 통화인 달러를 과도하게 찍어내며, 미국 금융의 무분별한 투자와 위험성으로인해 달러의 신뢰도가 전보다 하락한 상태이다. 그리스 등 유럽연합에 속한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정으로 2대 주요 통화인 유로화도 불안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위안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규제 탓에 아직 위안화가 주요 통화는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최근의 경제 흐름에 따른 위안화와 화폐의 미래를 모색한 책이다. 중국이 2대 경제대국이긴하지만 자본주의를 받아들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내 생각에 빠른 시일 안에 금융 시장을 개방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데다가, 금융을 개방하면 다른 강대국들과 투자자들이 중국이 승승장구하도록 두고보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투자했던 회사들이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는 등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게 신뢰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화폐의 본래 기능은 교환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 화폐는 물품 구매보다 투자를 위해 주로 쓰인다. 시중 거래되는 화폐의 90% 이상은 투자를 위해 쓰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중국과 거래하는 상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위안화가 주요 통화가 되긴 힘들다. 파운드가 기축 통화가 될 당시처럼 단순히 무역량이 많아서만 기축 통화가 되진 않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이익을 주면서 안정성과 신뢰감을 주어야만 자금이 몰려든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금융을 개방한다면 중국 정부와 투자자들의 상호불신 속에 단기자금 위주로 투자금이 이동하고,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이런 시기를 이겨내야 주요 통화가 될텐데 중국이 그런 리스크를 감수할지 의문이다. 중국이 금융 시장을 개방하려면 장기간이 걸릴 것이고, 당분간 달러와 유로화가 강세인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이며, 이 책의 전문가들이 좀 더 부드럽게 말한다. 전문가들의 다소 두루뭉술해 보이는 말 속에 숨은 뜻을 유추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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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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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장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유럽과 일본은 양적 완화를 계획중이거나 지속중이고, 미국은 얼마 전 양적 완화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환율과 세계 경제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지만, 특히 요즘과 같은 불안정한 시기에 사람들의 화폐에 관심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주요 통화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화폐 신로도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중국의 기축 통화에 대한 욕심은 더 커진 것 같다. 그러한 국제적 흐름과 전문가들의 분석, 중국의 야망이 어울어져 <화폐경제>시리즈에 담겨있다. <화폐경제>는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탐욕의 역사>는 중국 CC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화폐>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탐욕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화폐의 역사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한다. 최근 각국 통화에 대한 분석과 환율, 예측은 2권에서 주로 다루고, 1권은 화폐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책은 part 1~10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초의 화폐, 은행의 역사, 최초의 금융볍, 금본위제,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국채, 환율, 기축통화 등 화폐와 관련된 여러 용어와 역사를 다룬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내용으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낸 것이라 그런지 사진도 많고 내용도 쉽고 재밌다. 특히 세계 각국을 다니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해서 신뢰가 갔다. 각 파트별 내용도 주제에 맞게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주로 화폐에 대한 세계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국에서 쓴 책이라 중간 중간 중국 화폐의 역사와 현재 상황 등이 나온다.

 



책 내용이 다 재밌었지만, 특히 part 3, 5, 6, 7 이 흥미로웠다. 

3장은 금본위제에 대한 내용이다. 금이 화폐의 기준이 된 과정과 그로 인해 무역이 발달하고 물가가 안정된 역사가 나왔다. 금본위제는 금과 화폐를 연개해 금의 수량만큼 화페를 찍어낼 수 있다. 금은 한정된 자원이므로 화폐 수량도 조절되고 자연스럽게 물가가 안정된다.  하지막 1970년 금본위제를 폐지하면서 이젠 종이와 잉크만 있으면 화폐를 찍어낼 수 있다. 이후 화폐공급량이 수십배 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변동성도 늘어났다.

5장은 중앙은행의 역사와 역할을 다룬다. 중앙은행의 가장 큰 역할은 화폐정책으로 정부와 독립성을 유지하며 화폐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보통 정부는 연임을 위해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 경제를 고속으로 성장시키기 원한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때문에 진정한 번영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화폐를 과도하게 남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중앙은행이 독립적인 국가가 물가와 화폐가치 안정성, 경제 발전의 상황이 좋다.

6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용이다. 동일한 시장에서 화폐가 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발전을 돕지만, 연속적인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국민의 재산을 뺏는 결과를 낳는다. 빈부격차를 키우며, 안정 자산을 찾아 부동산에 투기하게 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히틀러가 집권하는 계기가 되었고, 로마가 몰락한 원인이자 결과였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의도하지 않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7장은 세금, 국채, 화폐 발행 등 국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가는 세금을 적당하고 공평하게 부과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써야한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일 당시 영국 정부의 과도한 세금은 결국 미국의 독립전쟁을 일으켰다.  

     



처음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목적은 세게 경제와 중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였겠지만, 난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자꾸 비교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떨어지며, 세금이 공평하게 부과되지도 쓰여지지도 않는다. 소득세를 법인세보다 많이 걷고, 복지에 쓰는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각종 공사와 개발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계속 저금리를 유지하고 물가가 오르지만 실업률도 높다. 다른 나라의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취약한 상태인데, 나라와 가계에 부채가 엄청나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유럽연합에 변동이 생긴다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이다. 책에서 나온 모범적인 모델과 점점 멀어지는 상태에서 개인은 어떻게 해야힐지 갑갑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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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여성 니트 두근두근 대바늘 레슨
시모다 나오코 지음, 김수정 옮김, 송영예 감수 / 참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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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뜨개질의 계절이 돌아왔다.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바빠진다. 목도리, 모자, 옷, 무릎담요 등 뜰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목도리는 뜨기가 쉬워 해마다 겨울이면 뜨개질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바늘로 목도리 같은 소품을 뜨다보면 옷을 뜨고 싶은 욕심이 난다. 하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시작하기가 두렵다. 이 책은 옷은 이런 초보들을 위한 뜨개질 책이다.

 



이 책은 사진 왼쪽의 분홍 가디건을 기본 디자인으로 한다. 이런 A라인 기본 여성 가디건을 시작으로 하여 조금씩 응용한다. 처음에는 뜨개질 초보를 위해 가터뜨기만 할 줄 알면 뜰 수 있는 가디건이 나온다. 그 다음엔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소매길이는 줄이거나 허리선을 강조하는 가디건 등이 나온다. 그리고 뒷부분으로 가면 단추 구멍 만들기, 케이블 무늬를 응용한 가디건, 가방, 인형옷 만들기도 나온다. 책 이름은 여성 니트이지만 가슴둘레 41cm의 아기옷부터 남성옷뜨기까지 도안이 나와 있다. 보통은 뜨개질 책에 같은 디자인이면 사진이 하나만 나오는데, 이 책에는 같은 디자인이라도 실 소재에 따른 다양한 느낌의 가디건 사진이 3~4장 정도 나온다. 그래서 어른이 입을 수 있는가디건 디자인은 7가지 저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옷 뜨는 방법이나 가방 도안, 양말 도안, 브로치 도안도 있어서 다양한 연습이 가능하다. 가방은 코바늘로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브로치 도안 하나 외에 가방 등 대부분의 도안이 대바늘로 뜨는 것이다. 가디건이 비슷한 디자인이라 뜨개질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고, 초보들은 단계별로 따라할 수 있는 교재인 것 같다.

 


보통 뜨개질책이 그렇듯, 이 책도 앞부분에는 뜨개옷 사진이 나오고, 뒤에 도안이 한번에 나온다. 도안의 앞부분에는 바늘 잡는 법, 가터뜨기 등 기본 뜨개질 방법이 그림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도안에는 사용한 바늘굵기도 나와 있다. 일본책이라 이 책에서 쓴 실은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들거나 비쌀텐데, 바늘 굵기가 나와있어서 그에 맞는 실을 각자 선택해서 뜰 수 있다. 

 

 

이렇게 예쁜 아기옷과 양말 도안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기옷은 크기가 작아 어른옷보다 뜨기가 쉽고 성취감이 있어서 초보는 아기옷부터 따라하는 게 좋다. 나도  이 책을 참고하여 우리 아기옷부터 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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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공부하는가 -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교육 프로젝트
에르빈 바겐호퍼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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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학습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평생 공부라는 구호아래 직장인들도 공부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공부에 파묻혀 지내지만, 생각해보면 힘들게 공부했던 지식이 쓸모가 없는 경우도 많다. 학창 시절 이런 과목들을 대체 왜 공부해야하는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 뿐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규격화된 교과 과정과 학교 수업에 의문을 품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다큐멘터리 영화 <알파벳>을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part 1~3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에 하위 챕터가 있다. 챕터의 앞부분에는 감독이 뇌과학자, 교육학자 등을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 등 현대 교육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다룬다. 그리고 각 챕터의 뒷부분마다 안드레 슈테른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안드레 슈테른은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은 음악가, 교육학자이며, 그의 아들 안토닌 슈테른 또한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교육 없이 안토닌을 양육하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현대의 학교 시스템은 표준화된 일을 하도록 인간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고안되었다.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으로, 무언가 순위를 매기는 것은 효율적인 통제수단이다. 표준화된 시험은 교육을 인적 자본으로 변화시킨다. 시험에서 빠지는 과목은 수업에서 밀려나며, 시험응 위한 트레이닝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특정한 시험에 대한 지능만 획득하며, 삶에 필요한 넓은 시각을 획득하지 못 하고 창조성이 위축된다. 하지만 교육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은 이러한 이윤추구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런 순위 매기기는 객관성을 위장하여 사람들이 모든 것을 측정, 분석, 수량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교육의 기회 불평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이를 대물림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이 무엇은 공부할 것인지를 정하는 건 부모도, 자녀도 아니다. 시장 경제의 엘리트들이 필요에 따라 정하며 현재는 자연과학, 기술, 언어가 그런 과목들이다. 유년기의 목적은 경제 성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부모는 자녀가 학업 성과를 거두기 원한다. 학교에서 어떤 성과를 내면 부모의 눈은 반짝한다. 그러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공부에 매달리게 된다.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아이들은 맹목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비생산적인 작용을 한다. 생명은 경쟁이 아닌 교환에서 시작한다. 인간이 삶 속에서 실현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사랑을 통해서만 실현된다. 우리는 철저히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아야하는 시스템에 익숙하지만, 자연스러운 훈련은 가르치지 않아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나온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교육 이데올로기는 과대평가 되었다. 그것이 문제다.'라는 부분이다. 학교 성적이 우수하면 유년기를 잘 보낸 것이고 성적이 나쁘면 낙오자인 것처럼 생각하며 교육에만 최고의 가치를 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입식 교육이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경쟁에서 밀려나기 싫어 억지로 시스템에 편입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선 대안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답답했다. 성적으로 줄세우기를 비판하며 만든 새로운 입시제도는 부자들의 자녀들의 입학을 위한 편법인 경우가 많다. 책에서 문제 삼는 교육시스템은 기업에서 부리기 편한 인재를 뽑기 위한 제도라면, 새로 고안한 방법은 지배층의 권력 대물림을 위한 것이다. 돈보다 인간을 중시하도록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교육제도만 바꾸어선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챕터 뒷부분에 나오는 안드레 부부의 이야기는 아들 안토닌이 한 돌이 약간 지났을 때부터 1년 반 정도 양육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들 부부가 아이를 기르는 모습은 내 생각보다 훨씬 참신했다. 억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고 방임하는 것이 아니었다. 항상 아이와 함께하며 기다려주고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은 보통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것 이상이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만 보라고 해도 그렇게 세심하게 하기 힘들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놀랍고, 한편으로는 아이와 함께 일하면서도 보낼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환경이 부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된 교육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유아 시절은 남들과 달리 보낸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려면 성인이 되어서는 결국 교육 시스템에 편입될 수 밖에 없다. 경직된 환경에서 아이의 창의력을 최대한 살려주려면 아이를 학교 등수로만 평가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날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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