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에서 보낸 소로의 시간 - 소로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32가지 참 지혜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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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로 자연이다. 이미 의료인은 물론 많은 예술가, 지식인, 철학가들이 언급해 왔으며 집중력 향상, 우울함과 스트레스 감소 등 신체 징후들이 완화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자연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이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소로의 지혜를 통해 마음의 평온과 삶의 태도를 배우기에 참고할 만한 책이다.

소로가 평생 일관되게 지향했던 자연주의적인 삶과 철학과 사상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이 가미한 책으로, 초절주의 철학자로서 자연주의를 지향하고 참된 지식인의 품격이란 무엇이며 참된 지식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태도에서 지혜와 성공,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삶을 제공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절망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소위 체념이라는 것은 고착된 절망에 불과하다.”

절망은 죽음을 떠올릴 만큼 부정적이고 극단적이지만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극복의 힘은 다르다. 저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절망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일’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미숙한 존재이기에 절망이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으며 자연이 주는 위안을 통해 삶을 들여다보길 권하고 있다.

“우리가 낮과 밤을 기쁘게 맞이하고 삶이 꽃이나 달콤한 풀처럼 향기를 발산한다면, 그래서 삶이 더 유연해지고 더 별처럼 빛나고 더 영원해진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성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온 자연이 우리를 축하하고,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을 축복할 이유를 갖게 될 것이다.“

자연은 텍스트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달콤한 풀 향, 유연한 삶, 빛나는 별. 자연이 몸에 감기는 느낌이다. 성공한 삶을 말하면 대부분 ‘부’를 떠올린다. 진정한 부란 몸에 걸친 것 하나 없이, 주변에 쌓인 재물이나 의지할 사람조차도 없을 때, 오직 나 자신 하나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삶 아닐까? 자연을 향해 두 팔 벌려 바람이 전하는 향을 맡으며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얻는다면 아름다운 삶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지천에 행복을 두고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걸까? 급변하는 시대에 자꾸만 변질되어 가는 행복이 인생의 참 지혜마저 놓쳐버린다면 AI와 뭐가 다를까? 월든에서 보낸 소로의 시간은 참 지혜를 통해 자연의 순리와 교감이 주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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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을 위한 소리 - 편안한 잠을 위해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
미니유(유민정)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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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 때 감각은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ASMR은 밤이 주는 특혜 같은 거다. 미니유님의 10주년 기념 에세이로 ASMR 비하인드 스토리와 편안한 잠에 이르게 하는 날들의 기록을 선물같이 펼쳐 놓았다.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청각적 ASMR과 눈으로 느끼는 팅글인 시각적 ASMR, 이팅 사운드 ASMR 등 솔솔 잠이 올 것만 같은 포근함이 벌써 느껴진다.

대부분 사람은 청각적 ASMR 감각을 더 선호하지만, 나는 시각적 ASMR에 더 반응하는 편이다. 음악을 과하게 좋아해서 청각이 예민하여 편안한 백색소음이 말 그대로 소음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책 표지의 고혹적인 의상과 배경이 시각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져 한참을 쳐다봤다. 차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색의 배합 또한 시각적 ASMR로 충분하다.

“희한하게도 그때 그 느낌이 참 좋았다.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날 이후로 한참을 그때 그 순간을 일부러 상상하며 묘한 간지러움을 되뇌곤 했다. 그때는 내가 어딘가 이상한 사람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런 느낌을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었다는 게 뭔가 안심이 되었다. 심지어 그 느낌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는 사람도 있다니, 공감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ASMR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몰캉하고, 느슨한, 살살거리는 간지러운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한 미니유님이시다. 좋은 느낌은 자꾸 상상하게 된다. 생각하고 파고들고 온통 기분 좋은 느낌으로 구름 위에 있는듯한 가벼우면서도 포근한 그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미니유님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 영상인 다방 ASMR. 꽃무늬가 놓여있는 원단을 둘러씌운 소파, 옛날 성냥갑, 메뉴판 갈색 종이 위 궁서체 손 글씨, 옛날 영화 포스터. 다방을 배경으로 한 ASMR 영상은 그 시절의 모습이 온전히 담겨있다. 다방의 모습을 텍스트로 나열하면서도 편안함을 느껴진다. 다방의 쌍화차만큼이나 구수한 힐링으로 남은 좋은 콘텐츠로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이 외에도 상처받은 마음의 위로, 장난감 수리로 만나는 동심, 수면의 늪으로 가는 길, 은하로 가는 기차 등 마음이 편안해지는 수면 가루가 솔솔 날리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퀄리티 있는 잠을 위해 애쓰시는 미니유님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구독자를 구름 속에 갇히게 하는 포근 전도사가 되어 편안한 단잠을 자게 해주실 거라 믿는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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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원 - 산, 들, 나무, 꽃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
성종상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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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정원은 로망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귀찮은 잔디만 무성한 땅덩어리일 뿐이다. 나에게 정원은 아버지다. 식구 모두가 동식물을 좋아해서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만 살았다. 아버지는 대문 앞에 앉아 가꿔놓은 정원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셨다. 퇴근하고 대문을 열면 정원이 한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늘 아버지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환경설계학과 성종상 교수의 15년 고찰로 완성된 12명의 세계적인 명사들의 삶이 녹아 있는 정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저마다의 의미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건물보다는 정원과 주변 환경에 관한 설명에 집중했으며 인위적인 요소보다 자연환경 요소를 중시했다고 한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나 가상 세계의 등장에 현실 세계에서는 인위적인 것에 거부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 책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정원을 선물한다. 명사들의 정원생활을 통해 삶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사랑도 기쁨도 영원한 것은 없었다며 평생 쉴 곳을 찾아 헤맨 헤르만 헤세 영혼의 안식처였던 정원들에서는 세심함과 아름다움이 보인다.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느낌이 들었다며 신혼생활을 시작한 가이엔호펜 농가는 현재 헤세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외벽 창문에 화사한 꽃들과 정원 중앙의 헤세 동상이 있다. 집 근처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집 앞 골목의 푸르름은 단정하면서도 아늑함을 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집주변을 생울타리로 둘러서 집과 정원 영역을 확실하게 드러냈다고 한다.

고요함 속에서 조용히 사색과 명상을 즐겼던 독일 최고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충동과 열정을 탁월한 성취로 이끌어내 준 그의 정원들에는 채소밭과 조각상 등도 함께한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관찰과 실험의 장으로 색채학, 식물학, 광학은 물론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실용원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정원의 식물들이 풀과 꽃으로 썩여 정신없어 보이긴 하지만 비평가이자 예술가인 괴테의 삶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았다.

태어난 지 오십 년 만에 반쪽 집을 지었다는 퇴계 이황이 생을 마칠 때까지 아끼며 머물렀던 계상서당은 최근에 복원됐다고 하나 퇴계가 직접 조성해 즐겼던 정원과 주위 경물은 사진상으로 봐서도 보기 어렵다. 낙동강 변 작은 계곡부 산기슭에서 강이 내려다보이는 3칸 규모의 도산서당도 지었다고 한다. 낙동강 하류 쪽으로 바라본 풍경과 낙동강 일몰로 정원은 삶의 필수품으로 간주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살면서 충만함을 느끼는 일이 얼마나 될까? 자연을 가까이하는 일이 휴식과 치유를 안겨주기에 지금이야말로 정원에 담긴 깊고 풍부한 뜻을 우리가 새삼 되새겨 볼 만하지 않을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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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열림원 세계문학 1
헤르만 헤세 지음, 김연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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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싱클레어는 유복한 가정에서 화목한 생활을 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순탄치 못한 성장 과정에서 주변의 어두운 유혹과 내면의 갈등 사이에 혼란을 겪으며 청소년기를 보낸다. 데미안은 이 혼란의 중심에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하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마치 등대의 불빛 하나만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는 것처럼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믿고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상급학교 진학 후 회복했다고 믿었던 자아에 상처를 내며 좌절의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또다시 데미안과 재회하며 싱클레어는 자아를 완벽하게 장착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데미안은 1919년에 발표된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독일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온 작품이다. 싱클레어의 성장 과정이 이 시기의 혼란스러운 정서를 닮은 갈등과 성장을 반복한다.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자, 그 길로 가고자 하는 시도이며, 어느 좁은 길에 대한 암시라고 하겠다. 일찍이 그 누구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그렇게 되려고 애를 쓴다. 누군가는 막연하게, 누군가는 보다 확실하게,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애를 쓴다.”

지난날의 좌절과 상처가 가리키는 건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성장 과정에서 섬광처럼 불쑥 찾아오는 건강한 자아는 인생의 난관에서 벗어날 기회이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섬광을 피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의 결말은 순탄하리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 시절 나는 정신없이 마구 돌아다녔다. 마음속에선 폭풍우가 휘몰아쳤고 매 발걸음은 위험이었다. 나는 내 앞에서 심원한 어두움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 어둠 속으로 지금까지 온 모든 길들이 뻗어 들어가 가라앉았다. 나의 내면에서는 데미안을 닮았으며 그 눈 속에서 내 운명이 도사리고 있는 인도자의 형상을 보았다.”

그 눈은 지혜로 가득 차거나 광기로 차 있을 수 있고 사랑이나 깊은 악의를 내뿜을 수 있지만 선택해선 안 되고 아는 것도 원해서는 안 되는, 우리가 원해도 되는 것은 오로지 자신, 자신의 운명뿐이라고. 어쩌면 싱클레어의 참된 자아를 찾는 길은 순탄한 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불안, 초조, 강박이 난무한 시대로 우울에 의지해 가며 앞날의 캄캄함 앞에 좌절하고 있다면, 뻔한 정신 차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이 과정 또한 꼭 필요한 인생길임을 데미안을 통해 전달받길 바랄 뿐이다.

“나 자신을 향한 향수가 눈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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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뇌과학 - 더 좋은 기분, 더 좋은 삶을 위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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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는 미디어와 SNS의 영향력으로 불안감이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폭력을 다루는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불안감이 더 클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이 민감하고 꼼꼼한 편이라 신속한 걸 좋아한다. 물론 이러한 장점 때문에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불안과 초조함으로 행복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행복해서 불안하다면 현재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날을 생각하며 미리 걱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있다. 죽음에 대한 불안이 없는지 평생 살 것처럼 앞날만 생각한다. 늙고 병들면 죽음이라는 불안이 크게 자리하지만 젊고 건강하다 보면 죽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여 죽음에 대한 불안은 품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죽음에는 관대하다. 우울과 불안에도 관대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신과 의사이자 과학저술가 안데르스 한센의 책으로 우울의 설계원리와 해답을 찾는 뇌 사용법을 담았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는 불필요한 게 없다.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마저도 적절히 삶에 적용하면 안 좋은 영향력이 미리 분산되기 때문에 나중에 올 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 결과는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뇌는 우리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으며 생존하는 데 필요한 관점을 보여준다고 한다. 뇌가 세상을 위험하고 우울한 곳으로 본다는 것은 우리가 ‘약한’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건강한 뇌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불안과 우울을 마주했을 때 이건 내 상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전달받은 감정이며 이를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당사자의 문제다. 소화해 내는 과정이 힘들고 지친다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남몰래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개인의 심리상태 문제는 맞지만,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학을 넘어 뇌과학 인류의 역사로 분석하여 이 책은 답을 내놓는다. 부정적 마음을 해독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신체활동인 운동을 권하고 있으며, 더 말하고, 더 걷고, 더 사랑하고, 즐기되 얽매이지 않는 행복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늘 행복과 만족에 젖어 살 수 있도록 뇌가 긍정적 감정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은 뇌 입장에서 보면 바나나 하나로 남은 평생 배부름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설계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렇게 설계돼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지극히 정상이라는 사실. 불안하고 우울하다면 생존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 하나 얻는 것만으로도 위안받는다면 행복의 절반은 얻은 셈이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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