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 INFP 공감 100배 에세이
우유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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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하나하나 따지고 들자면 인프피(INFP)만 이상한가? 다 이상하지. 생각이 많은 인프피라면 신중한 거로 생각하는데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게 겁이 난다는 말에 소심함을 추가해 본다. 신중한 소심이 나쁘지 않은데. 이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나는 엔팁(ENTP)이다. (그래도 답답한 건 참을 수 없어 몇 가지 적어 본다)

선택에 있어 투명 인간 취급당하길 바라는 인프피는 배려와 양보의 아이콘과 선택의 기로에서 휴식까지 취하는 영리한(?) 자들이다. 혹시나 발생하게 될 신경전이나 다툼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선다지만 선택권 받기를 거부한다. 배려해 준답시고 인프피에게 선택권을 주려는 이들이 있다는 말에 한마디만 보태자면, 그들도 때로는 지쳐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선택권을 주지 말라는 말은 정말 무섭게 들린다.

인프피의 5대 착각 중에 가슴 아픈 착각을 발견했다. 발표를 너무 못해 망했다며 사람들이 비웃을 거라고 생각한다는데 책의 정답처럼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오히려 다른 점에 집중한다는 말이 맞다. 인프피의 급발진 과정에 맞장구를 쳐본다. 관심 → 주위 → 경고 → 최후통첩 → 버럭 순서로 진행되는데 상대에게 보이는 건 관심과 버럭 뿐이다. 중간이 없다. 그때그때 풀고 넘어가면 서로가 편한데, 인프피는 생략 과정에서 충분히 소멸 가능한 요소를 찾는 평화주의자로 보인다.

의외로 당하는 건 절대 못 참는 인프피. 하지만 상황 파악이 늦은 탓에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한다는데, (그런 겁니까? 참는 건 줄 알았는데) 당한 만큼 복수해야 직성이 풀리고 복수의 순간을 위해 생각해 뒀던 여러 가지 공격 중 한 가지를 꺼낸다고 한다. (생각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가?) 그나저나 복수의 순간을 위해 꼼꼼히 준비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런데 상대방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거나 되려 미안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냥냥 펀치 수준의 데미지. (캐릭터만큼 귀여운 표현이다) 더 귀여운 사실은 본인은 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책이 말하는 인프피는 배려의 아이콘이 맞고 귀여운 건 틀림없는 것 같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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