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의 쓸모 -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 쓸모 시리즈 3
김응빈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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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물학의 기초 정보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현실 문제와 생물학이 어떻게 연결되고 관계를 이어가는지 세포, 호흡, DNA, 미생물, 생태계의 이야기로 접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순간은 출생도, 결혼도, 사망도 아닌 바로 낭배형성이다.”



영국의 저명한 발생학자 루이스 월퍼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 책은 세포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눈에 띄는 문장이라 적어봤다. 그만큼 세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다는 당연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산소가 없어도 숨 쉴 수 있는 생물에 대한 기대심리를 건드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 생물의 미세한 숨에 기대어 새로운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면? 질문의 꼬리를 이어가다 보니 과학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물음은 철학적 성찰로 확장되고 철학자들의 이야기로 이어져 숨과 공기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이 책은 그려보기도 한다.

이어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설계도이자 행동 지침서인 DNA와 박멸의 대상에서 팬데믹 시대의 생존 지식이 된 미생물,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의 원리도 다루고 있다.



철새 몸속의 내비게이션이라며 생물 나침반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동물은 인간보다 훨씬 먼저 지구 자기의 존재를 알고 이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생물 나침반 존재가 명확해지자 과학자들은 자연스레 그 실체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갔다고 한다. 부리 위쪽에 있는 구조체는 실제 나침반처럼 자철석이 주성분이고, 망막에 있는 것은 크립토크롬이라는 단백질로 되어 있어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자기수용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생물은 지구에 있는 생물 중 가장 널리 퍼져 있고 그 종류도 가장 다양한데, 우리가 접한 미생물은 고작 1퍼센트 남짓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미생물과 함께 사는 건지. 다르게 생각해 보면 99퍼센트라는 거대한 희망이 주위에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박멸의 대상이기도 했던 미생물이 우리 생존과 깊게 관련된 지식이자 해답이 되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지구 생명체의 화학적 기반인 탄소는 오늘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에너지인 화석연료의 주성분인데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 또한 늘어나 지구온난화를 가속하여 기후변화를 비롯한 많은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농축산업을 포함한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 지구온난화의 그 중심에 화석연료 사용량의 급증이 있기에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 생물연료나 2차 전지로 다음을 준비할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 삶은 미생물에 달려 있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인간 중심적 환경관에서 벗어나 생태주의적 가치관으로 의식을 전환하지 않고는 근본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대자연을 향한 이기심부터 버려야 할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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