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청춘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걸까? 청춘의 완성을 위해 떠나는 여정이었다면 너무 즉흥적이고 모호했다. 마치 과거를 재정비하면 미래는 든든할 거라는 생각에 현재를 흩트려 버리는 그의 선택은 무엇을 위해 살기 위한 미로 속에 빠진 걸까.베네치아적인 것의 감흥에 젖어 있는 미하이는 신혼여행의 기쁨으로 온화하게, 그리고 여유 있게 도시를 둘러보며 평화로이 지냈다. 처음 며칠은.신혼여행지에서 어린 시절 친구의 만남은 그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그를 향수에 젖게 하는 데 일조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과거로의 여행길을 안내하지만, ‘현재’의 동행은 언제든 돌아가기 위한 표식으로 선명하게 자리한다. 신혼여행지에서 잘못된 기차에 탑승한 것은 그의 선택이었을까? 잘못된 길이 아닌 예상치 못한 모험을 위한 시작일 뿐이다.“인간은 방황의 시기에 더욱 소심해지고 겁이 많아지며, 가장 좋은 기회를 잃어버린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은 영원히 남는다.”목적 없이 떠야 하만 하는 경로로 들어서는 일은 문득 자아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순간 첫사랑이라 생각되는 에버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여행길에 여인을 만나기도 한다. 고행길이 되어버린 여정에서는 환영에 시달려 의사와의 만남으로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어느 시점의 순간을 찾아 떠나는 길이 욕망과 두려움을 오고 가며 망설이게 하지만 그로 인해 손에 더 꽉 쥐게 되는 건 아름다운 순간 아닐까. 함께 걷는 달빛이 여행자의 순간을 지켜보니 당연할지도.“사랑은 한순간을, 그 사랑이 태어났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한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늙는 법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항상 열여섯 살로 머문다. 그 운명적인 순간에 불었던 바람은 그의 삶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때와 똑같은 친근한 바람이 다시 불어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