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공유한다는 건,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뿐만 아니라 다수를 빠르게 뭉치게 하고, 서로의 입방아에 좋은 소재거리라 사는데 심심치 않다. 그렇다면 지나친 고백은 재미난 인생을 선사할까? 혹시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했다면?크리스티는 하의 속에 집어넣어 입은 셔츠 자락 같은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 심리치료사가 필요했다. 섭식 장애와 압도적인 슬픔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에 직면한 후 낯선 사람에게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그룹 상담을 받는다.마음을 말하고 수치심을 느끼겠지. 소화 시키는 일과 역겨운 상황이 교차한다. 상태가 취약할 때 성장과 관계에 자신을 개방하는 일이 쉬워서일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의 변화된 모습은 흥미롭다.행동과 결함에 대해 너무 개방적이어서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옹졸함과 불가피한 충돌로 책을 덮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시종일관 진지함을 유지한다.내밀한 비밀을 낯선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데 필요한 신뢰 수준은 측정하기 어려울뿐더러 수치심과 고통을 준다. 그들 앞에서 붕괴되었다가 재건되는 일을 반복한다. 중요한 건 ‘낯선’ 사람이,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마주하는 날이 온다면, 지나친 고백은 극에 달해 평온을 느끼게 된다. 언제 어디서 정체 모를 외로움과 불안이 찾아와도 여전히 그곳에 둥글게 모여 앉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그들 생활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비밀은 유독하다.” 잠재적인 함정일까, 아니면 진정한 삶을 향한 도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