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그림에 마음이 끌리나요? 눈길이 머무는 그림이 있다면 내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작가의 말에 문득 타로가 생각났다.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사랑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김선현 저 | 허밍버드 | 2023년 01월<그림의 힘 1, 2> <화해> <디지털 치료제>의 김선현 작가 책으로 <그림 처방전> 개정판이며, 그림의 힘과 화해에 이어 만나게 된 책이다.이 책을 읽고 선택한 3점의 그림이 나에게 건네는 말을 들었다.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즐기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좀 더 성숙해진다면, 사랑에 조급함은 차분한 하트 시그널로 바뀔 것이다. 김선현 작가가 사람의 심리를 차분하게 만드는 걸까? 아니면 그림이 차분하게 만드는 걸까? E 성향인데 I로 바뀌는 기분이다.내가 선택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조급해하고 있진 않나요? 』리카르드 베르그 <북유럽의 여름 저녁>은 볼 때마다 설렌다. 그림 속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배꼽이 향하는 곳을 보면 하트 시그널을 알 수 있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두 사람의 배꼽은 서로를 향하고 있다. 사랑에는 어쩔 수 없는 속도 차이가 있다. 거리를 좁히는 속도를 맞춰가며 천천히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는 부드럽고 차분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당신에겐 지금 그 어떤 것보다도 ‘연애 공백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어요. 』에드바르트 뭉크 <베란다의 여인>에는 짙은 화장에 루즈한 차림새의 아무 생각 없이 보이는 눈빛을 가진 여인이 있다. 지쳐 보이지만 모든 걸 끝내고 털어버린 홀가분한 느낌이 들어 시선이 멈췄다. 이 그림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성숙해져 다가올 사랑을 잘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그림의 말이 담겨져 있다.『 사랑의 그림자를 응시하는 시간 』조르주 쇠라 <파라솔을 들고 앉아 있는 여인>. 검은 옷차림의 가녀린 여자가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처연한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새벽이 그려진다. 저자가 말한 여인이 응시하는 하얀 벽은 새벽 물안개처럼 보였다. (제목에 파라솔이 있는 걸로 봐선 벽보다는 물안개 낀 강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물론 새벽에는 파라솔이 필요 없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그림의 말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짚어낸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새벽을 너무 좋아하여 한낮에도 새벽을 당기고 싶은 마음뿐인데, 새벽을 뒤로하고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 하나.시선으로 감각을 녹이는 55점의 그림이 차분하게 말을 걸어온다. 평소 타로점 좋아하시는 분에게 조용히 권하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