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감탄했다. ‘말’ 가지고 말도 안 되게 많은 말을 쏟아낸다.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쓰임으로 단정 지었다간 언어의 거대한 인간 체계의 공진화 경로를 차단하는 셈이 될 것 같다. 말의 근본을 따라가다 이해와 만나게 되고, 뒤이어 파생된 이유에 감탄하다 역사와의 연결에 반하게 되는 체계적이고 아주 완벽한 책이다.말의 자연사 : 언어의 기원장-루이 데살 저 / 박정준, 이현주 역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나는 언어가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의 한 구성 요소임을 보여주면서 언어를 ‘자연화’하려고 노력했다.』책 표지가 작가가 의도한 바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뭇가지가 만들어낸 인간의 얼굴과 새들이 주고받는 뇌의 조각들로 소통하고 있다. ‘언어’라는 수단이 단지 입으로만 전달되는 게 아니라 감각이 동원되고,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힌 가지들이 만들어낸 자연과 인간의 형상은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힌트를 준다.언어는 인지과학이 가지는 관심사의 핵심이다. 진화론적 관점을 인지과학에 체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진화론적 접근은 일관성이 없던 영역에 일관성을 도입하면서 생물 현상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 책이 언어의 생물학적 필연성을 해소하는데 일조한다.우리 인간종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든 환상적인 수단이 언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언어의 효용은 자명하지만, 언어의 존재는 자명하지 않다는 것이 말의 자연사가 제기하는 첫번째 의문이다.『 인간 언어에서 진정으로 가장 혁신적인 측면 가운데 하나는 예기치 않은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모든 사건을 전달토록 유도하는 서사 활동에 있다. 인간 언어는 동물들 의사소통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다. 왜 인간들은 한마디로 하찮은 상황들을 정교한 결합코드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들이는가? 인간의 의사소통 행위에 전적으로 고유한 이와 같은 측면이 첫눈에는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인간 언어가 등장한 이유를 우리가 이해하도록 해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의미론과 이원론적인 관점에서 의미의 일부는 주제 분할에서 비롯되고 다른 부분은 장면적 표상을 구성하는 단순화된 이미지나 감각의 환기로 구성된다는 멋진 말을 발견했다. 인간은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제 분할, 장면적 표상, 감각의 환기로 설명을 끝내버리다니. 만약 인간의 언어가 발명물이 아니라면 우리는 생득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이 능력의 출현을 설명하고자 많은 말을 쏟아냈다.갑자기 말이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