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디자이너의 독립 프로젝트 - 그래픽 디자인 생존 전략
마에다 타카시 지음, 한세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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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닌텐도’라는 제목의 첫머리를 보는 순간 내뱉은 말이다. 게임을 1도 모르는 1인이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하는 게임은 ‘틀린 그림 찾기’인데, 심지어 책 표지에 대놓고 게임 화면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놓친 부분이 있다. 바로 ‘디자이너’


『닌텐도 디자이너의 독립 프로젝트』
그래픽 디자인 생존 전략
마에다 타카시 저 / 한세희 역 | 유엑스리뷰 | 2022년 10월


약 15년간 닌텐도 프로모션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디자인팀 리더인 최고의 자리에서 독립하게 된 생존전략을 기록한 책이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의 성장 그래프가 열심히 산 과거를 증명하듯 빼곡히 시절별로 나와 있다. 이어서 포트폴리오로 채워지는데, 제일 눈에 띄는 건 ‘모자이크 팬티’다. 기발함과 재미를 동시에 디자인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저자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디자이너로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 이유에 ‘이기는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있다.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하는 디자인, 포인트를 명확히 설정하고 철저하게 확인하는 폴리시(policy)가 있는 디자인, 주어가 바뀌면 성립되지 않는 맞춤형 디자인, 시선을 사로잡는 기획과 전달 방법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디자인, 퀄리티를 내세운 함부로 버릴 수 없는 디자인으로 정리된다. 디자인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이기는 연애’로 적용해도 아주 유용할 것 같다.


이기는 디자인이 그냥 생기는 건 아니다. ‘노력의 의미는 가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도전하는 것을 말한다’며, 저자는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 아이템 상자를 이 책에 풀어 놓았다.


『디자인하기 전에 프레젠테이션을 미리 생각하여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과 경위를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 크리에이티브는 생각한 양과 질에 비례한다』

디자인하기 전에 프레젠테이션을 미리 염두에 두고 만들면 디자인의 깊이나 몰입에 영향을 주어 퀄리티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된다. 연인과의 데이트나 여행 계획 또는 식사 초대, 자녀교육에도 프레젠테이션을 미리 생각해두면 스무스한 일상이 되지 않을까?


이 책에는 대기업 간판을 뗀 저자가 자기 이름으로 먹고 살기까지의 과정도 알차게 기록되어 있으며, 부록인 디자인 실습 워크들로 마지막 장을 채우고 있다.


『당신도 종종 보고 그냥 넘기지 못하거나 신경 쓰이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본인이 그 부분에 뛰어나다는 증거이다』

게으르다는 착각과 맥락이 비슷한 문장이다. 세상이 말하는 틀에 박힌 지적을 조금만 틀어 생각하면, 가장 뛰어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안되면 고치지 말자. 예민함도 무기로 사용하라는 시대에 단점을 포장하지 말고 개성으로 살리는데 디자인 하나로 자신의 모든 삶까지 오픈한 마에다 타가시의 『닌텐도 디자이너의 독립 프로젝트』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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