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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하지 않고 인싸도 아니지만 - 나만의 감성을 찾는 사소하고 확실한 습관들
쇼코(SHOWKO) 지음, 오나영 옮김 / 서사원 / 2022년 10월
평점 :
‘잘 키워진 감성을 이용해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나만의 감성을 찾는 사소하고 확실한 습관들’이라는 부제를 아주 잘 지은 것 같다. 감성을 찾는 데 있어 정말 사소한 소재로 확실한 습관들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감성은 지극히 추상적인 말이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디테일한 상황까지 예로 들고 있어, 오히려 이 책의 특이성을 보여주고 있다. 감성의 메마름을 당연시하며 살아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책 표지 해석하는 걸 좋아하는데 난감하다. 구름, 해, 달, 산 정도로 보이는데,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일상에 감성은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해 본다.
감성은 타고난 센스나 재능도 아니기 때문에 일상적인 습관을 통해 점차 키워 나가면 된다며, 습관을 서서히 변화시켜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이르게 하는 구체적인 일상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관찰, 정리, 관점 바꾸기, 호기심, 결정에 이르기까지 사소하고 확실한 다섯 가지 습관이다.
해설을 읽지 않고 미술 작품 감상하거나 소리를 분해해서 들어 보기, 술맛을 언어로 표현하기 등 오감에 집중하여 미묘한 차이에 반응하면 새롭게 깨닫는 것이 있다.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주 작은 변화나 위화감도 놓치지 않고 알아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주변의 물건을 줄이고, 잡다한 것을 정리하면서 스스로 답답했던 감정과 마음도 정리해 본다. 옷걸이 수 줄이기, 만나는 사람 수 줄여보기 등 눈앞을 흐리게 하던 장애물을 치우고 사물을 바라보면, 보다 본질적인 선택의 가능성이 있음을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감성에 따라 내린 판단이 고정적 관점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다. 무슨 일이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감하며 바라보는 것을 이 책에서는 권하고 있다. 지도를 반대로 놓고 보거나, 말을 문자로 바꾸어 보는 등 관점을 의식적으로 바꾸어 보면, 사물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고, 선입견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관점’을 바꾸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
평범한 것들의 의미를 알아보기, ‘알겠다’는 말을 멈춰 보기, 100년 사용할 수 있는 물건 사보기 등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면 생각지 못한 새로운 세계의 입구에 서게 해줄 ‘호기심’을 가지는 습관 생길 것 같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고, 결단해야 하는 순간에 선택의 이유를 소리 내어 말해보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결정’하는 습관을 가져보라 한다. 정답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기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래서 스스로 결정해서 정답으로 만들어 가려는 의지가 중요함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멍’으로 채울 시간은 없어지고 바쁘게 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알려준 방식을 모두 실천한다면 그야말로 힙한 인싸가 아닐까?